"신차급인데 반값"... 40대 아빠들, 2천만 원대 카니발에 열광하는 이유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최근 신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체급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를 신차로 뽑을 돈이면, 대한민국 대표 패밀리카인 기아 신형 카니발을 중고로 충분히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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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들의 압도적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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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통합 정보 포털 하이랩(Hi-LAB)이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아 신형 카니발은 전체 중고차 거래 모델 중 5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매층의 구성이다. 전체 구매자 중 40대 남성이 35.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어린 자녀를 둔 가장들이 신차급 컨디션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거품이 빠진 중고 카니발을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로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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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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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주행거리 3만km 무사고 기준, 카니발의 시세는 2,459만 원에서 5,799만 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가장 낮은 시작가인 2,400만 원대는 아반떼의 중간 트림 신차 가격과 겹치는 구간이다.
연식별로는 2021년식이 전체 거래의 38.4%를 차지하며 가장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이어 2022년식(29.6%), 2023년식(17.2%)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식 모델의 경우 감가가 충분히 이루어져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로 꼽힌다.
연료별로는 디젤 모델의 거래 비중이 68.7%(134건)로 압도적이었다.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젤 특유의 높은 토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 가격이 중장년층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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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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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경기도가 67건으로 가장 높은 거래 활성도를 보였다. 대단지 아파트와 신도시가 밀집한 지역 특성상 패밀리카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카니발의 경우 수요가 워낙 탄탄해 감가 방어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40대 아빠들에게 카니발은 단순한 차가 아닌 가족의 생활 공간"이라며 "신차급 매물이 2천만 원 중반대까지 내려오면서 세단에서 미니밴으로 갈아타려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