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EV보다 싸다"... 기아 니로 EV, 1730만 원으로 가성비 전기차 '등극'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 전기차 중 상위권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던 레이 EV에 생산 중단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납기만 기본 9개월 이상에 중고차가 신차 가격보다 높은 상황에서 그 윗급 니로 EV가 대체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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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km 미만에도 신차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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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기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기아 니로는 총 1,265대다. 그중 2022년부터 올해까지 판매된 2세대 니로 EV는 44대가 판매 중이다. 세부적으로 기본 트림인 에어가 36대, 상위 트림인 어스가 8대를 나타내고 있다.
보편적인 10만 km 미만 무사고 매물에서 찾아보면 2세대 니로 EV는 2천만 원 이상에서 형성된다. 일례로 2022년 7월 생산됐고 9만 9,500km가량 주행한 2023년형 에어는 2,150만 원에 책정됐다. 외장 패널 수리도 없고 보험이력 2건에 불과하다.
신차 가격인 4,860만 원과 비교하면 감가 55.8%가 발생했다. 주행거리가 많고 렌터카로 사용된 만큼 비선호 사양에 가깝지만 여전히 무상 보증 기간 내에 있음에도 절반 이상 내려갔다. 동일 연식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가격대는 훨씬 더 작은 레이 EV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동일한 10만 km 무사고 기준에서 가장 저렴한 레이 EV는 2천만 원 언저리에서 최저가가 형성돼 있다. 경형 전기차를 사는 가격에 소형 전기 SUV도 알아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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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탈수록 오히려 시세 하락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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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그보다 사용감이 더 크더라도 가격이 주저않지는 않는다. 2022년 9월 생산된 2023년형 에어는 1,730만 원으로 18만 km에 가깝고 역시 렌터카로 사용됐다. 보험이력 1건에 외장 수리도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감가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신차를 구매했을 때 무상 보증이 끝나는 시점을 전후로 중고 시세가 크게 떨어진다. 보편적으로 내연 기관 모델은 5년 또는 10만 km,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8년 또는 16만 km가 해당한다. 하지만 니로 EV는 결이 다소 다르다.
무사고 기준 2세대 니로 EV는 중고 시세가 2022년식 기준 10만 km 미만에서 최저 2,171만 원에 형성된다. 이후 16만 km 미만에서는 1,890만 원으로 떨어지지만 하락세가 적은 편이다. 16만 km 이상에서는 1,713만 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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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단종, 중고차 구매 가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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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세 흐름은 다양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먼저 니로 EV는 전기차 고유 특성인 빠른 응답성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중동 사태로 고공 행진을 하는 기름값 대비 안정적인 전기 충전료도 크게 작용했다.
공간 활용성도 장점이다. 기아 EV3와 현대 코나 일렉트릭 등 다른 소형 전기 SUV 대비 실내 공간이 여유로운 편이다. 그 덕분에 적재 활용도 역시 실사용에서 부족함이 적으며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행거리 역시 실사용 기준에서 안정적인 수준이다. 100% 충전 기준 400km 내외 주행이 가능해 출퇴근과 장거리 이동 모두 대응할 수 있다. 레이 EV가 절반 수준(복합 기준 205km)인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니로 EV는 실제 차주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차 판매는 종료됐지만 중고차로는 빠르게 소진되는 전기차 보조금에 구애받지 않아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사 : 니로 EV, 차주들이 호평한 이유는?』
김동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