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HUB 로드허브 가이드 2026.10.14 17:16

닛산, 운전 보조 ‘자연스러운 움직임’ 검증에 가상시험과 실차 평가를 함께 쓴다

닛산이 프로파일럿 개발 과정에서 HILS 같은 가상 검증과 실제 도로 평가를 연계해 ‘탑승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움직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프로파일럿 2.0은 가상 검증 항목 수를 늘리고, 차세대 시스템은 고정밀 지도 의존을 줄이는 방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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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공개한 프로파일럿 개발 과정 자료는 운전 보조 기능이 실제 도로에서 얼마나 ‘편안하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보여준다. 운전자가 기능을 켠 뒤 차가 속도를 줄이거나 곡선 구간에서 움직임이 어색하게 느껴지면 오히려 긴장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전제됐다.

프로파일럿은 가속, 제동, 조향을 보조하는 기술로 소개된다. 다만 기능 이름이 같더라도 세대와 차종에 따라 지원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자료는 새 차 가격이나 국내 출시를 알리는 발표가 아니라 개발과 검증 현장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가상 검증(HILS)으로 ‘반복이 어려운 상황’을 먼저 점검

닛산은 2016년 세레나에 프로파일럿을 처음 적용할 때부터, 실제 차량을 쓰기 전에 시스템 작동을 가상 공간에서 확인하는 HILS 기술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HILS는 차량 제어 하드웨어를 시뮬레이션과 연결해 도로에서 반복하기 어려운 상황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설명된다.

이 과정은 실차 시험을 생략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실제 평가에 들어가기 전 기능을 점검하는 단계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닛산은 검증 항목도 늘려 왔다고 덧붙였다. 기존 프로파일럿은 약 1,000개 수준이었지만, 프로파일럿 2.0은 2,300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해졌다.

또한 앞차의 급제동이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 관련 부품 고장처럼 현실에서 안전하게 반복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상 환경에서 만든다고 소개했다. 다만 테스트 수가 많다고 해서 곧바로 사고 방지 성능이 보장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컴퓨터 반응과 ‘사람이 탄 차’의 느낌은 다르다

가상 검증을 거친 시스템은 실제 차량에 탑재돼 주행 평가로 넘어간다. 닛산은 컴퓨터 안에서 정해진 조건에 반응하는 것과, 사람이 실제로 앉은 상태에서 차가 움직일 때의 체감은 확인해야 할 대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어가 작동한 뒤에 차가 수정하는 과정에서 구불구불한 구간이나 복잡한 합류에서 어색한 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사람이 언제 운전대를 돌리는지 관찰해 차량 제어에 반영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실차 평가를 이끄는 인력으로는 조종 안정성과 승차감, 전동 브레이크 개발을 거친 하시모토 류지, 프로파일럿 평가를 담당하는 야마다 유스케 등이 언급됐다. 이들은 탑승자가 불안하거나 불편하게 느끼는 순간을 찾아내는 것도 검증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도쿄 수도고속도로 장시간 주행으로 ‘일관된 편안함’을 본다

초기 차선 유지 보조를 다듬는 과정에서는 도쿄 수도고속도로를 하루 8시간씩 달렸다고 전해졌다. 출퇴근 정체와 한산한 심야, 비와 맑은 날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같은 기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닛산은 한 번 매끄럽게 보이는 시연보다, 사용자의 일상에서 여러 상황에 걸쳐 일관되게 편안한지가 더 중요한 비교 기준이 된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시험장에 새 실차 실험 시설…반응 정밀도 점검

자료에는 모테기 시험장에 2025년 12월 새 운전 보조 실차 실험 시설이 완성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가로 300m, 세로 600m 규모의 공간에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자전거, 차량이 등장하는 상황에 대한 반응과 차선 유지 정밀도를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충돌해도 다시 조립할 수 있는 원격 조작·자동 주행 모형을 활용해 반복 실험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도 소개됐다.

소비자 관점: ‘기능 목록’보다 작동 조건과 해제 안내를 함께 봐야

운전 보조를 선택할 때 많은 소비자가 차선 유지나 속도 제어 같은 기능 유무에 먼저 시선을 두지만, 닛산이 강조한 개발 방향은 ‘작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에 더 무게를 둔다. 특히 감속과 방향 전환이 어색하게 끊기지 않는지, 곡선 구간에서 움직임이 일관적인지 같은 체감 요소가 중요하다는 맥락이다.

이런 관점은 신차 구매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운전 보조 기능을 활용하는 사용자에게도 연결된다. 기능이 켜진 뒤의 반응뿐 아니라 시스템이 해제될 때의 안내 방식, 그리고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타이밍에서의 전환이 실제 사용 경험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으로 확인할 대목

  • 프로파일럿 2.0에서 가상 검증 항목(2,300개 이상)이 실제 주행 평가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공개된 범위 내에서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
  • 차세대 프로파일럿이 고정밀 지도 의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시된 만큼, 어떤 도로 환경에서 성능 편차가 생길 수 있는지의 확인 포인트
  • 자료에서 언급된 ‘해제될 때의 안내’와 ‘운전자가 즉시 개입해야 하는 레벨 2 보조’의 구체적 사용자 경험이 실제 차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닛산의 개발 이야기는 운전 보조가 단순히 차선을 잡는 기술을 넘어, 탑승자가 느끼는 움직임의 연속성과 전환을 어떻게 검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차세대 시스템이 어떤 조건에서 더 자연스러운 반응을 제공할지, 실제 탑재 차량을 통해 확인될 여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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