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보다 1700만 원 싸"... 기아 EV2 유럽 상륙, 한국 출시는?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 EV3가 3월 판매량 4,468대를 기록하며 국산 전기차 월간 최다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 아랫급인 EV2가 최근 유럽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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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준 4,800만 원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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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유럽 법인은 지난 3일, 영국 시장에 EV2 사전 계약을 개시했다. 기아 EV 시리즈 막내를 맡는 EV2는 지난해 2월 콘셉트 카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지난 1월 벨기에에서 개최된 ‘2026 브뤼셀 모터쇼’에서 정식 공개가 이뤄졌다.
EV2는 전장 4,060mm에 축간거리 2,565mm로 현대 베뉴와 비슷한 크기를 갖춘 소형 SUV다. 윗급 EV3와 비교하면 각각 240mm와 115mm 짧다. 전폭도 1,800mm로 50mm 좁아졌지만 전고는 1,575mm로 EV3와 큰 차이가 없다.
실내는 5인승 구조로 설계됐으며 전륜형 E-GMP 플랫폼을 바탕으로 평평한 바닥 구조를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62리터이며 2열 폴딩 시 최대 1,201리터까지 확장된다. 프렁크도 약 15리터 크기로 마련했다.
편의 사양으로는 EV3처럼 12.3인치 풀 LCD 계기판 및 중앙 디스플레이와 5.3인치 공조 화면으로 구성된 파노라믹 레이아웃이 적용된다.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인 ‘기아 AI 어시스턴트’와 무선(OTA) 업데이트, 디지털 키 등도 포함된다.
파워트레인은 전륜구동 싱글모터 구성이며 배터리와 성능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42.2kWh 배터리 사양은 최고출력 144마력, 61.0kWh 배터리 사양은 133마력을 발휘한다.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약 452km 수준이다.
가격은 영국 기준 2만 7,995파운드(약 5,553만 원)에서 시작한다. 다만 사전 계약 기간 동안 2만 4,245파운드(약 4,810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기본 가격 3만 2,990파운드(약 6,543만 원)인 EV3 대비 1,7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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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가능성 높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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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현재 EV2를 유럽 시장 전략형 모델로 설정한 상태이며 국내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EV와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등 그룹 내 경형 및 소형 전기차와의 판매 간섭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한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유럽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전기차 대기 수요가 공급을 웃돌며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4월 기준 레이 EV는 출고까지 약 9개월이 소요되며 캐스퍼 일렉트릭은 수출 물량까지 맞물려 최대 2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에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EV2와 같은 새로운 전기차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신 EV2를 국내에 도입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EV2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기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 판매를 위해 광주 공장 생산 라인 구축 등 추가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V2는 국내 출시될 경우 BYD 돌핀과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EV2보다 한층 더 큰 소형 해치백이지만 최저 2,450만 원으로 출시돼 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높다. 『관련 기사 : EV2 경쟁자인 돌핀, 실제로 둘러본 모습은?』
김동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