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에게 찾아온 대위기"... 테슬라, 저가형 소형 전기 SUV까지 출시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테슬라는 중형 SUV 모델 Y와 중형 세단 모델 3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여기에 그보다 작은 소형 SUV가 추가된다. 기아 EV3와 거의 같은 크기로 등장할 전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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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 원대 가격 예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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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기존 라인업 대비 작고 저렴한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개발 중인 신차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현재 공급업체와 생산 공정 및 부품 사양을 논의하고 있다.
새로운 테슬라는 전장 약 4,280mm 수준으로 알려졌다. 4,790mm인 모델 Y보다 50cm 이상 짧다. 대신 EV3(4,300mm)나 현대 코나 일렉트릭(4,355mm)과 유사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소형 전기 SUV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행거리는 모델 Y 대비 짧아진다. 국내 기준 모델 Y는 프리미엄 RWD가 400km, 프리미엄 롱 레인지 AWD과 L은 500km 이상이다. 이를 반영하면 신형 테슬라는 배터리에 따라 300km 중반대에서 400km 중반대가 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핵심이다. 테슬라는 중국 기준 모델 3보다 낮은 가격대를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 3는 기본 가격 23만 5,500위안(약 5,107만 원)에 판매 중인데 이보다 저렴하면 최저 3천만 원대도 바라보는 수준이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배터리 용량을 줄이고 싱글모터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산 단가 절감과 보급형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차중량 역시 약 1.5톤 수준으로 줄여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생산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기가팩토리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일부 관계자는 향후 미국과 유럽 생산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양산 승인 여부와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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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와 경쟁 구도,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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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테슬라 전략 변화 여부와도 맞물린다. CEO인 일론 머스크는 2020년 2만 5천 달러(약 3,699만 원) 전기차 계획을 제창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3년 내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게끔 만들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목표 시점인 2023년을 넘기더니 그다음 해인 2024년 결국 완전히 취소됐다. 테슬라와 머스크는 로보택시(현행 사이버캡)에 집중하겠다며 말을 바꿨다. 그렇게 저가형 테슬라는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듯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테슬라는 다시 한번 저렴한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 초기 계획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 사이 플래그십 라인업인 모델 S와 모델 X가 단종됐고 사이버캡은 공식 생산에 들어갔다. 또한 중국에도 공장이 생겼다.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시점에서 테슬라는 소형 전기차 시장으로 눈을 돌릴 예정이다. EV3를 필두로 한 한국 브랜드는 물론 BYD와 체리 등 중국 브랜드도 발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마저 개입하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모델 Y L을 6,499만 원에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500만 원 인상했다. 폭발적인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관련 기사 : 모델 Y L, 500만 원 비싸진 진짜 이유는?』
김동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