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25개월 대기 지쳐"... 기아 EV1, 가성비 전기차로 2027년 '출격'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국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형 전기차를 바라보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기아가 레이 EV와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이 대표하는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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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대체하는 EV1 개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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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신규 전기 경차 EV1 개발을 공식화했다. EV1은 기아 전기차 전용 서브 브랜드인 EV 라인업 가운데 막내 역할을 맡는다. 현재 판매 중인 내연 기관 모닝(해외명 피칸토) 대체자로 기획됐다.
EV1은 해외에서 B-세그먼트로 분류된다. 실제 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당수 갈린다. 현행 모닝처럼 국내 경차 기준(전장 3.6m, 전폭 1.6m 미만)을 지키거나 캐스퍼 일렉트릭처럼 차체를 키워 소형차로 분류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외관은 해치백 중심 디자인이 유력하다. 짧은 전면부와 박스형 실루엣으로 다른 EV 라인업처럼 수직형 헤드램프와 기하학적인 휠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충전구는 전면 펜더에 두고 블랙 하이그로시 클래딩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는 공조 전용 패널을 더한 파노라믹 레이아웃 대신 기능을 저가형 전기차에 맞춰 단순화한 인터페이스가 유력하다. 다만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와 소프트웨어 무선(OTA) 업데이트 등 윗급에 들어간 기술은 그대로 적용된다.
EV1은 유럽 시장에서 곧 판매를 시작하는 르노 트윙고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예정이다. 트윙고 예상 가격이 영국 기준 약 2만 파운드(약 3,997만 원)에서 시작하는 만큼 EV1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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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략형, 국내 출시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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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EV1은 EV2와 함께 유럽 시장 전략형 모델로 등장한다. 레이 EV와 캐스퍼 일렉트릭 등 기존 판매되던 전기차와 판매 간섭을 우려한 탓이 크다. 바꿔 말하면 국내 출시 확률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추후 변동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앞서 언급된 모닝 후속 모델이라는 점이다. EV1이 출시되면 모닝은 완전히 단종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경우 모닝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수요 대비 공급이 매우 부족한 기존 소형 전기차다. 레이 EV는 현재 동희오토, 캐스퍼 일렉트릭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제조되고 있다. 두 차 모두 생산 능력에 한계가 있는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로 인해 납기도 상당히 지연되는 상황이다. 4월 1일 기준 레이 EV는 출고까지 9개월이 소요된다. 인스터라는 이름으로 수출도 이뤄지고 있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최대 25개월을 기록하고 있다. 구매자들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고객 인도 차질을 해소하기 위해 일각에서는 EV1을 소하리나 화성, 광주 공장 등에서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27년 정식 공개까지 1년 이상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관련 정보에 대한 윤곽은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기아는 지난 9일 개최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향후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해외 시장을 노린 EV2와 시로스 EV를 내놓고 2027년 EV4보다 작은 전기 해치백과 PV7, 2029년 PV9 포함 3종을 투입할 전망이다.
김동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