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스마트 디바이스"... 그랜저 최초 적용, 플레오스 커넥트 특징은?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를 '달리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모시킬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정식 공개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내 다양한 차종에 적용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서울 강남구 소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의 핵심 기술 자산이다. 또한 향후 모빌리티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할 전망이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가장 큰 특징은 직관성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설계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X)다. 차량 중앙에는 1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행 정보 확인부터 미디어 시청, 차량 제어까지 스마트폰처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세 손가락을 활용해 앱의 위치를 바꾸거나 종료하는 ‘3핑거 제스처’와 운전대 뒤 슬림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선 분산을 최소화한 설계가 돋보인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내비게이션 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모듈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운전자가 원하는 정보 위주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전체 지도 대신 현재 경로만 실시간 업데이트하는 온라인 내비게이션을 통해 데이터 효율과 속도를 동시에 잡았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핵심 기능은 인공지능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된 글레오 AI는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맥락을 완벽히 이해한다.
"거기", "이 근처" 같은 추상적 표현은 물론 사투리까지 파악한다. 또한 복합적인 멀티 명령어를 순차적으로 수행하는 고도의 지능을 갖췄다. 예를 들어 "에어컨 끄고 무드등을 바꿔줘"라는 요청을 한 번에 처리하는 식이다.
상호작용 방식도 한층 진화했다. 실내 존별 음성 인식을 통해 뒷좌석 승객이 "열선 켜줘"라고 말하면 발화자의 위치를 감지해 해당 좌석만 제어한다.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웹 검색을 통한 실시간 뉴스, 스포츠 결과 안내 등 비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SDV를 넘어 AIDV(AI 중심 자동차)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구매 이후에도 기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기능을 넘어 외부 서비스와 자유롭게 결합하는 ‘앱 마켓’도 도입한다. 이제 차량 내에서 별도의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미디어를 즐길 수 있으며, ‘네이버 오토’, ‘네이버 지도’와 같은 현지 최적화 서비스도 직접 이용 가능하다.
이는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캠핑, 업무, 휴식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맞춤 달리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개발자를 위한 플랫폼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더욱 풍성한 앱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더 뉴 그랜저’에 최초로 탑재된다. 이후 전 세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라인업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약 2,000만 대의 차량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 소프트웨어 테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기아 UX전략팀 김창섭 책임연구원은 “플레오스 커넥트는 사용자들의 이동 경험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부터 탄생한 플랫폼”이라며, “출시 이후에도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동의 가치를 풍성하게 할 고객 경험 설계를 위해 지속 노력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