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서 벌써 13만 명 태웠다"... 현대차 모셔널, 무인택시 연말 출시

[오토트리뷴=김해미 기자] 올해 말 현대차그룹의 무인 로보택시가 마침내 도로를 달린다.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이 혁신적인 AI를 얹어 상용화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단순한 주행 보조를 넘어 완벽한 무인 시대를 여는 핵심 기술이 공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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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출격, 핵심은 '거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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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공식 팟캐스트 '현대진행형'에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가 등판했다. 고위 임원이 직접 자율주행 기술의 민낯을 낱낱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은 생성형 AI 기반의 '거대 주행 모델(LDM)' 전면 도입이다.
기존 자율주행 시스템은 엔지니어가 짠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수동적인 방식이었다. 모셔널은 2024년 시스템 구조를 완전히 갈아엎었다. AI 중심(AI-first)으로 뼈대를 바꾼 것이다. 막대한 리스크가 따르는 결정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러한 시스템 전환은 주행 품질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돌발 상황 대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시스템 운영 비용까지 획기적으로 줄였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완벽한 수익성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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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발상황, 가드레일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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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의 최대 난제는 예측 불가능한 돌발상황이다. 메이저 CEO는 "모셔널은 거대 주행 모델을 활용한 엔드투엔드(end-to-end, E2E) 방식을 주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 적용하고, 돌발상황 등 1%에 해당하는 엣지케이스(edge-case)에는 오랜 기간 검증해온 안전 가드레일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AI가 찰나의 순간 잘못된 판단을 내리더라도, 오랜 기간 검증된 독립적인 안전 방어막이 강제로 개입해 충돌을 차단한다. 이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차량 파손과 치명적인 인명 피해를 원천 봉쇄하는 최후의 보루다.
실패를 대하는 태도도 기술 진보의 핵심이다. 메이저 CEO는 '빠르게 실패하자(Fail fast)'를 회사의 신조로 꼽았다. 1%의 예외 상황에서 발생한 오류 데이터는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가장 확실한 교재다. 오류를 빨리 찾아낼수록 AI의 학습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이를 위해 모셔널은 상반된 환경의 두 도시를 골라 가혹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로가 넓고 패턴이 일정하다. 반면 피츠버그는 좁고 굽은 도로에 터널이 많아 GPS 신호마저 끊기는 최악의 조건이다. 극단적인 두 환경의 데이터를 교차 검증해 전 세계 어떤 지형에서도 작동하는 범용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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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번의 실전 데이터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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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만 좋다고 무인차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 CEO는 "그동안 모셔널은 우버와 리프트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음. 이를 통해 수집된 13만회 이상의 주행 서비스 제공 경험이 바로 그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당장 내년이면 택시 기사 없는 차 타겠다", "테슬라 FSD와 진검승부가 기대된다", "게임이 현실이 되네", "흥해라 현대", "진짜 엄청난 기술력이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올해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가 본격 출시되면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는 완전히 뒤집힌다.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오는 지금, 현대차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해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