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HUB 로드허브 가이드 2026.08.24 07:16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 실제론 꺼두는 운전자도…영국 설문서 사용률 격차 확인

영국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로 유지 보조, 자동 긴급제동(AEB) 등 일부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 비활성화되거나 아예 사용되지 않는 비율이 확인됐다. 운전자들은 기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개입하거나 작동 타이밍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일부는 작동 방법을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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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동차 판매업체 딕 러벳(Dick Lovett)이 시장조사업체 센서스와이드(Censuswide)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조사에는 2026년 여름 기준 영국 운전자 1,350명이 참여했으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실제 사용 실태와 비활성화 이유가 다뤄졌다.

설문에 따르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장착된 차량 소유자 가운데 25.9%는 해당 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7%는 기능을 사용하고 싶지만 작동 방법을 모른다고 밝혔다.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도 약 18%로 집계됐다.

자동 긴급제동(AEB)은 충돌 위험을 감지해 차량이 스스로 감속하거나 정지하도록 돕는 안전 기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AEB 응답자의 21.3%가 기능을 비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들은 이 같은 보조 기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개입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작동해 불편하다고 주요 이유로 꼽았다.

안전 기능이 ‘켜지지 않는’ 이유

이번 결과는 제조사가 안전을 위해 탑재하는 기능이 실제 운전 환경에서 사용자의 기대와 맞물리지 않을 때, 기능이 꺼지거나 활용이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민감한 개입’이나 ‘예상하기 어려운 작동’처럼 체감되는 불편이 누적되면, 운전자가 기능을 신뢰하기보다 조작을 피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일부 응답자는 기능을 켜고 쓰는 방법 자체를 모른다고 답했다. 안전 기능의 효과는 장착 여부뿐 아니라 실제 사용과 설정 상태에 영향을 받는 만큼, 사용법 이해가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편의 기능도 활용 격차…일부는 ‘작동법 미인지’

안전 기능 외에도 편의 사양의 활용도는 기대보다 낮게 나타났다. 음성비서를 사용하지 않는 비율은 17.8%였고,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꺼두는 운전자는 17.1%로 조사됐다. 해당 디스플레이의 작동법을 모른다는 응답도 7%에 달했다.

마사지 시트가 장착된 차량 소유자 가운데 이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22%에 그쳤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원격 시동 기능을 꾸준히 사용하는 비율도 각각 22.4%, 24.5%로 집계됐다.

반대로 비교적 단순하고 일상적으로 활용하기 쉬운 기능은 선호도가 높았다. 응답자의 58.3%는 블루투스 연결 기능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후방카메라(45.7%), 내장 내비게이션(44.5%), 열선 윈드실드(41%)도 자주 사용하는 항목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미칠 영향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기능을 탑재하는 것’과 ‘운전자가 실제로 이해하고 쓰는 것’ 사이의 간극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AEB처럼 안전 직결 기능에서 비활성화 비율이 관측된 만큼, 향후에는 사용자 교육이나 온보딩(설정·사용 안내) 방식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또한 중고차 시장에서도 같은 맥락이 이어질 수 있다. 이전 소유자가 특정 기능을 꺼둔 상태로 차량을 넘기거나, 운전자가 설정 변경 방법을 모른 채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렌트·리스 등으로 차량을 장기간 보유하는 경우에도 초기 설정 점검이 활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체크 포인트

이번 설문은 운전자 입장에서 ‘내 차에 있는 기능이 무엇인지’와 ‘현재 설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안전 기능은 기본값이 켜져 있더라도 사용자가 조작을 통해 끌 수 있고, 반대로 사용자가 켜는 방법을 모르면 활용이 줄어들 수 있다.

  • ACC, 차로 유지 보조, AEB 등 안전 기능의 현재 활성화 상태를 차량 설정 메뉴에서 확인하기
  • 기능별 작동 조건과 개입 방식(민감도, 경고/개입 형태 등)을 차량 매뉴얼 또는 인포테인먼트 안내로 확인하기
  • 기능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 무작정 끄기보다 설정 변경 가능 항목이 있는지 먼저 점검하기
  •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음성비서처럼 작동법이 필요한 편의 기능도 초기 사용법을 숙지하기

앞으로 볼 대목

이번 조사는 특정 기능의 ‘사용 여부’와 ‘비활성화 이유’를 보여주지만, 실제로 어떤 설정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까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향후에는 기능별 세부 설정(민감도, 경고 단계, 개입 조건)과 사용자 경험의 상관관계를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ACC·차로 유지 보조·AEB의 ‘비활성화’가 실제로 어떤 메뉴에서 이뤄졌는지(설정 경로) 추가 확인
  • 운전자들이 말한 ‘민감한 개입’과 ‘예상 못한 작동’이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는지 유형별 분석
  • 기능을 끄지 않고도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설정 옵션이 차량별로 얼마나 제공되는지 비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장착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사용과 설정 이해가 뒷받침될 때 안전·편의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설문 결과에서 다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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