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0% 오르면 교체 검토 시작…운전자 72% “차 바꿀지 고민”
케이카가 전국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유가 상승 또는 고유가 지속 시 차량 교체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72.0%로 집계됐다.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10.2%는 이미 교체를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유류비 또는 충전비가 얼마나 올라야 교체를 검토하겠느냐는 질문에는 ‘20% 이상’이 3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5% 이상~20% 미만’ 10.4%, ‘10% 이상~15% 미만’ 9.8%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비용이 올라도 교체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8.0%였다.
고유가 지속될 때 교체 시점은 “1년 이상”이 많아
차량을 교체할 시점으로는 ‘1년 이상’이 26.8%로 가장 많았고, ‘6개월 이상~1년 미만’도 26.4%를 기록했다. 단기간의 가격 변동보다 높은 유가가 장기간 이어질 때 교체 수요가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교체 1순위는 전기차…하이브리드가 뒤를 이어
교체할 차량의 연료 유형을 묻는 항목에서는 전기차가 39.2%로 1위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36.8%로 뒤를 이었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합하면 76.0%에 달했다.
반면 휘발유차는 6.2%, LPG차는 2.0%, 경유차는 1.8%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설문 결과만 놓고 보면, 유가 부담이 커질수록 친환경차로의 이동 의사가 강하게 나타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연료비 기준은 휘발유 ‘리터당 2,200원대’가 최다
휘발유차 운전자가 교체를 검토하는 가격 기준으로는 ‘리터당 2,200원대’가 27.9%로 가장 많았다. 경유차 운전자는 ‘리터당 2,000원대’가 2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세부 구간의 정의나 지역별 차이는 설문에서 추가로 제시되지 않아, 실제 구매 판단에는 본인 운행 환경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차 추가 비용 지불 의향도 높아
친환경차로 바꾸기 위해 내연기관차보다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3.8%로 조사됐다. 추가로 낼 수 있는 금액이 500만 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43.8%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구매 방식에 대해서는 신차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5.2%였고, 가격 이점이 크다면 중고차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4.6%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즉, 유가 부담이 커질 때 ‘전환 의사’뿐 아니라 ‘구매 방식’에서도 신차와 중고차가 모두 고려 대상이 되는 모습이다.
시장에 미칠 영향
이번 설문은 유가가 단기적으로 오르는 상황보다, 고유가가 이어질 때 교체 수요가 움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선호가 높게 나타난 만큼, 연료비 부담이 커지는 구간에서 친환경차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탄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료비 변화에 따라 차량 교체 시점과 구매 형태(신차·중고차)를 다시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교체 검토 시작점으로 ‘20% 이상’이 가장 많이 선택된 만큼, 본인 차량의 연료비 구조와 주행 패턴을 기준으로 시나리오를 세워보는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
앞으로 확인할 대목
- 유가 상승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시차: 설문은 의향을 보여주지만, 실제 구매 전환까지 걸리는 기간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 전기차·하이브리드 선호가 어떤 모델/가격대에서 구체화되는지: 연료 유형 선호와 실제 구매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 추가 비용 지불 의향(500만 원 이상 등)이 유지되는지: 고유가 지속 여부와 함께 시장 가격 변동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케이카는 소비자들이 단기적인 유가 상승에는 운행 축소나 할인 혜택 활용 등으로 대응하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차량 교체와 친환경차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연료비 부담이 커질 때 소비자 의사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