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인줄 알았더니 또"... 지프 하이브리드 SUV, 한국에서 3천만 원대 출시되나?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지프의 막내 SUV이자 수입 SUV 입문용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레니게이드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수정을 넘어, 상급 모델의 고급 사양을 대거 채택하고 가격은 오히려 낮추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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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까지 계산된 범퍼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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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레니게이드의 외관은 언뜻 보면 미세한 조정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철저히 계산된 실용적 설계가 담겨 있다. 전면과 후면 범퍼 디자인을 과감하게 수정하고 새로운 플라스틱 클레딩을 적용해 한층 단단한 인상을 완성했다.
이는 단순한 심미적 변화가 아니다. 지프가 오프로드 주행 시 가장 강조하는 요소 중 하나인 접근각과 이탈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범퍼 형상을 최적화함으로써 경사로나 험로에서 차체 손상을 방지하고 주행 가능 범위를 넓히는 실질적인 이득을 챙겼다.
실제로 범퍼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전체 길이는 4,270mm로 이전보다 소폭 늘어났다. 지프의 상징인 세븐-슬롯 그릴 중앙에는 공기역학적 성능을 고려한 인서트가 추가되어, 정통 SUV의 투박함 속에 현대적인 감각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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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 '환골탈태'
상급 모델 컴패스급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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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실내다. 2014년 출시 이후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시보드 전체를 새롭게 설계했다. 상급 모델인 컴패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적용해 소형 SUV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앙에는 10.1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대시보드 상단으로 솟아올라 시인성을 높였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 연결 기능을 기본화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냉각 기능이 포함된 무선 충전 패드와 뒷좌석 에어벤트를 추가하는 등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을 꼼꼼히 챙겼다.
엔트리 트림인 '알티튜드'부터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듀얼 존 에어컨, 후방 카메라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이는 "깡통 모델은 살 게 없다"는 기존 수입차의 편견을 깨는 구성으로, 실질적인 상품 가치를 대폭 끌어올린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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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연비 잡고 탄소 배출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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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전동화 기술이 남미형 모델에도 드디어 상륙했다. 핵심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입이다. 1.3리터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의 힘을 더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새로운 시스템 덕분에 도심 연비는 기존 대비 약 7% 개선됐다. 탄소 배출량 역시 8% 감소해 친환경 트렌드에 발을 맞췄다. 출력은 176마력을 유지해 주행 성능에 대한 아쉬움도 지웠다.
오프로드 성능에 특화된 '윌리스' 트림도 함께 공개됐다. 9단 자동 변속기와 로우 기어링, 리어 디퍼런셜 잠금 장치를 갖춰 지프 고유의 험로 주행 능력을 그대로 계승했다. 17인치 전용 휠과 올터레인 타이어는 강인한 외관뿐만 아니라 실제 오프로드에서도 제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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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히려 내렸다?
3천만 원대 '갓성비'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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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가격이다. 지프는 신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하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택했다. 브라질 시장 기준 시작가는 한화 약 3,400만 원대로 책정됐다.
최근 국산 소형 SUV 가격이 3천만 원을 훌쩍 넘어서는 추세를 고려하면, 지프라는 브랜드 가치와 수입차 프리미엄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특히 중간 트림인 론지튜드의 경우 이전 모델보다 저렴해져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레니게이드가 노후 모델이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작심하고 상품성을 키웠다"며, "특히 국내 출시 시 국산 하이엔드 SUV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향후 국내 시장 도입 여부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지만 알찬 크기를 원하던 소비자들에게 이번 신형 레니게이드는 거부하기 힘든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