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엔진음은 끝났다"... 포르쉐, 박스터·카이맨 전기차 전환 확정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포르쉐 박스터와 카이맨의 가솔린 엔진 복귀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의 기대가 꺾였다. 한때 차세대 718의 고성능 모델에 내연기관을 탑재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새 제품 전략에는 전기 모델만 남았다.
포르쉐는 10월 7일 열린 자본시장 설명회에서 중장기 전략 ‘슈포르트바겐슈미데 ’35’를 공개했다. 차세대 718 박스터와 카이맨은 순수 전기차로 선보이며, 2028년에는 연중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개·인도 일정은 발표하지 않았다.
포르쉐는 내연기관 718의 복귀가 확정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라우터 포르쉐 기업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애초에 승인된 개발 계획이 아니었던 만큼 공식적으로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솔린 엔진을 얹은 새 박스터와 카이맨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앞선 발표에서는 차세대 718에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함께 두되, 내연기관은 최상위 버전에만 탑재하는 구상이 제시됐다. 이에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얹은 고성능 박스터·카이맨이 전기 모델보다 높은 가격에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당시에도 확정 계획이 아닌 중장기 검토안으로 제시됐고, 이번 제품 전략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박스터와 카이맨의 매력은 엔진 출력에만 있지 않았다. 운전자 뒤에 놓인 엔진과 균형 잡힌 차체, 가속할 때 들려오는 소리가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전기차는 빠른 반응과 강력한 가속 성능을 낼 수 있지만, 기존 고객이 기대하는 운전 감각도 충족해야 한다.
경량 스포츠카 시장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알핀은 차세대 A110을 전기 스포츠카로 준비하고 있으며, 케이터햄 역시 전기 쿠페를 개발하고 있다. 관건은 전기차에서도 가벼운 차체와 운전의 재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포르쉐는 718을 전기차로 바꾸면서도 다른 차종에서는 내연기관 투자를 이어간다.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2028년에는 내연기관·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갖춘 새 SUV를 선보여 전기 마칸과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아우디와의 플랫폼 협력도 확대해 개발 효율을 높인다.
박스터와 카이맨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이제 관심사는 전기 718의 완성도다. 전기차로 전환되는 718이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오너들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