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냐 픽업트럭이냐 고민 끝"... 피아트가 해결한 방법은?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피아트가 10월 11일 파리 모터쇼 전야 행사에서 멀티플레이 콘셉트를 공개했다. 가족이 함께 타는 차와 짐을 싣는 픽업을 하나의 차체로 구현한 디자인이다. 필요에 따라 뒤쪽 모듈을 움직여 승객 공간과 개방형 적재함 사이를 전환하는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멀티플레이는 전장 4.45m에 MPV의 공간 효율, SUV의 분위기와 픽업의 기능을 결합한 콘셉트다. 가족용 구성에서는 6개 좌석과 추가로 활용하는 유연한 요소를 갖춘 6+1 공간을 제공한다. 픽업 구성에서는 4개 좌석 뒤로 적재함을 열어 자전거나 야외 장비를 싣도록 설계했다.
특정 양산차의 사전 공개보다 미래 피아트에 적용할 해결책을 실험하는 모델이다. 출퇴근과 등하교, 운동과 야외 활동에 따라 하루 안에서도 달라지는 가족의 공간 수요를 한 차로 대응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여러 용도를 별도 차량이나 외부 부품 없이 수행하는 구상이다.
한 차로 바꾸는 승객과 적재 공간
변신의 중심에는 메타모르포시로 이름 붙인 C필러 구조가 있다. 뒤쪽 모듈이 전용 가이드를 따라 앞뒤로 이동하면서 닫힌 가족용 차를 개방형 픽업으로 바꾼다. 차체 뒤쪽과 실내를 고정된 형태로 나누는 대신 사용 상황에 맞춰 같은 공간을 다시 구성하는 방식이다.
픽업으로 바꾸면 뒤에 자전거와 운동 용품, 부피가 큰 짐을 실을 수 있다. 평소에는 승객이 사용하는 공간을 필요한 순간 적재 기능으로 전환한다. 가족 이동을 위한 실내와 레저 장비를 위한 적재함을 한 차체에서 다루도록 만든 설계다.
뒤 스포일러도 두 가지 역할을 맡는다. 회전시켜 픽업 구성에서 최대 2대의 자전거를 싣는 통합 캐리어로 활용한다. 공기 흐름을 정리하는 부품에 운반 기능을 함께 넣어 전용 외부 액세서리를 추가하는 부담을 줄이는 아이디어다.
가족과 반려동물의 자리
실내의 펫센저 시트는 상황에 맞춰 쓰는 모듈이다. 어린이 카시트를 장착하는 지점이나 반려동물 공간, 작은 테이블과 수납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가족의 구성과 이동 목적에 따라 같은 부품의 역할을 바꿔 실내를 정리하도록 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도 부품 안에 녹였다. 펫센저 시트 쿠션 바깥 부분을 떼어 목줄로 활용하고 도어에는 접이식 그릇을 수납한다. 포켓과 탄성 밴드, 다기능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작은 물품과 야외 활동 준비물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뒤쪽 공간은 최대 두 명의 어린이와 필요할 때 성인까지 머무를 수 있는 가족 영역으로 구상했다. 부모가 아이를 보고 살피기 쉬운 배치가 목표다. 전통적인 가족차에서 활용이 제한되기 쉬운 뒤쪽 좌석을 실제 사용 상황에 맞게 다시 설계한 대목이다.
여름 분위기를 담은 실내
앞 동승석은 정차 중 선시트라는 휴식 구성으로 바꿀 수 있다. 뒤를 향한 자세에서 대시보드를 등받이로 활용해 파노라마 루프 아래 긴 의자처럼 쓴다. 넓은 측면 유리와 루프가 자연광을 들이고 실내와 바깥 풍경의 연결을 강조한다.
색상은 이탈리아 여름과 수박에서 영감을 얻었다. 녹색 차체에 붉은색과 분홍색 실내를 조합하고 바닥과 어린이 공간에는 밝은 색의 변화를 담았다. 부드러운 부품에는 봉제선을 줄이는 3D 니트 공정을, 어린이와 반려동물 영역에는 방수 마감을 적용했다.
어린이 영역으로 이어지는 색상에는 청록색을 섞고 바닥은 부드러운 분홍색으로 구성했다. 대부분의 부드러운 부품을 단일 소재로 제작해 다기능 공간과 소재의 단순화를 함께 다룬다.
수평형 대시보드는 지중해의 수평선처럼 실내를 가로지른다. 통합 디스플레이는 차량을 끄면 보이지 않게 처리해 승객 공간을 깔끔하게 만든다.
멀티플레이는 1956년 600 멀티플라와 1998년 멀티플라가 제시했던 작은 외부 크기와 넓은 승객 공간의 관계를, 변신하는 가족차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간다. 이전 600 멀티플라는 약 3.5m 차체에 6명을, 1998년 멀티플라는 4m 미만 길이에 두 줄 6인승을 구현했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