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오프로더인 줄 알았는데 국산차?”... 3cm 더 띄우고 거칠어진 패밀리 SUV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현대차가 신형 투싼과 함께 험로 주행을 강화한 투싼 XRT PRO를 공개했다. 사륜구동과 올터레인 타이어, 높인 지상고에 저속 주행 보조 기술을 더한 5인승 SUV다. 일상적인 패밀리 SUV를 바탕으로 주말 야외 활동과 비포장도로에서 사용할 장비를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XRT PRO의 지상고는 210mm로 일반형의 180mm보다 30mm 높다. 차체 아래 여유를 늘리고 접근각과 이탈각을 고려해 험로에서 범퍼가 지면과 부딪치는 상황을 줄이도록 했다. 앞쪽에는 차량 회수에 사용할 견인 고리를 마련했다. 사륜구동과 전용 타이어가 비포장 노면에서 구동력을 전달한다.
디자인도 일반형과 구분된다. 차체 하단을 넓게 감싸는 검은 클래딩에 단조 카본을 연상시키는 무늬를 적용했다. 휠 아치와 범퍼, 하부 보호 구조를 강조해 외관의 강인함과 보호 기능을 함께 표현한다. 앞뒤 범퍼는 세로 방향 연결선을 두드러지게 구성하고, 전용 휠은 맞물린 형태로 디자인했다.
노면을 읽고 저속 주행을 돕는다
북미형 XRT PRO에는 현대차 최초의 스마트 터레인 어시스트를 적용한다. 노면에서 확보되는 구동력과 바퀴의 미끄러짐을 분석해 현재 지형의 난도를 파악하는 기능이다. 빠질 위험을 나타내는 스턱 스코어를 초록색과 주황색, 빨간색으로 보여줘 운전자가 진행 방향과 속도를 판단하도록 돕는다.
타깃 스피드 컨트롤은 시속 2~25km 범위에서 운전자가 정한 속도를 유지한다. 지형에 맞춰 가속과 제동을 자동으로 조절하므로 운전자는 조향에 집중할 수 있다. 바퀴가 지나갈 위치를 살피면서 페달을 반복 조작해야 하는 저속 험로에서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신형 투싼 제품군에는 선택형 메모리 후진 보조와 그라운드 뷰 모니터도 준비했다. 메모리 후진 보조는 시속 30km 이하로 이동한 경로를 기록하고 후진할 때 조향을 돕는다. 그라운드 뷰 모니터는 차량 앞쪽과 아래 지형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좁은 길에서 되돌아 나오거나 보닛 아래에 가려진 노면을 확인하는 데 활용한다.
견인과 적재까지 넓힌 활용
북미 투싼 하이브리드 사륜구동의 최대 견인 능력은 1,361kg(3,000파운드)이다. 이전 모델보다 약 454kg(1,000파운드) 늘어 보트나 캠퍼, 트레일러를 옮기는 활용 범위를 넓혔다. 험로 주행 보조와 견인 능력을 한 제품군에 묶어 야외 활동에 필요한 기능을 확장한 구성이다.
차체의 기본 공간은 신형 투싼의 장축형 구성을 따른다. 일반 장축형은 전장 4,700mm, 전폭 1,905mm, 휠베이스 2,785mm다. 도어 개방 각도는 이전 세대보다 10도 넓어진 83도다. 넓어진 승하차 입구와 뒷좌석 공간은 야외 장비를 싣거나 가족이 함께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편의를 높인다.
실내에는 어두운 금속 마감과 XRT 전용 시트 패턴, 로고를 적용했다.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 콘솔 팔걸이는 쿠션감을 강조하고 하단에는 깊은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변속 레버를 스티어링 칼럼으로 옮겨 콘솔 공간을 정리했다. 거친 외관과 달리 실내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편안함을 함께 고려했다.
야외에서도 편안한 실내
플레오스 커넥트는 17인치 또는 12.9인치 중앙 화면과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를 조합한다. 공조와 오디오처럼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화면 아래 물리 버튼으로 조작한다. 글레오 AI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해 필요한 장소와 정보를 찾도록 돕는다. 스마트폰 미러링 없이 사용할 앱과 무선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하이브리드 제품군에는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에어컨과 난방, 오디오, 기기 충전을 사용하는 HEV 스테이 모드를 적용한다. 야외에서 쉬거나 동행을 기다리는 시간에 조용한 실내를 활용하도록 한 기능이다. E-트랙션은 코너에서 구동력을 조절해 바퀴의 미끄러짐을 줄이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돕는다.
안전 기능은 험로 바깥의 일상 주행도 지원한다. 운전자의 눈과 졸음을 살피는 실내 모니터링 장치, 어린이 감지와 후석 탑승자 알림을 마련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곡선 구간의 정보를 반영해 감속한다. XRT PRO는 전용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지상고와 타이어, 주행 보조를 함께 바꾼 모델이다. 북미를 포함한 신형 투싼의 글로벌 출시는 2027년 진행된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