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때문에 SUV 사려 했는데"... 오펠, 낮고 긴 왜건에 전기차 기술 담았다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오펠과 복스홀이 파리 모터쇼에서 STX 콘셉트를 공개했다. 길고 낮은 전기 왜건 차체에 빛과 가변 공기역학 장치를 결합한 모델이다. 실용적인 적재 공간을 가진 왜건을 전기차 시대의 선명한 디자인과 기술로 다시 해석했다.
STX는 스포츠 투어러 익스페리멘털의 약자다. 아스트라 스포츠 투어러처럼 브랜드가 이어온 왜건의 역할을 미래 콘셉트로 확장했다. 오펠과 영국의 복스홀은 각 브랜드 엠블럼과 조명 정체성을 적용한 모델을 선보이며 차세대 디자인 방향을 함께 제시했다.
차량은 새로운 전기 아키텍처와 사륜구동을 조합하며 최고속도 시속 200km 이상을 제시했다. 낮은 차체와 공기 흐름을 다루는 장치로 장거리 효율과 고속 안정성을 함께 추구한다. 높은 차체의 SUV 대신 길게 뻗은 왜건 비율에 전기차 기술을 담은 접근이다.
왜건의 비율을 새로 표현하다
측면은 은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차체에 짧은 오버행과 넓게 벌어진 휠 아치를 조합했다. 조각한 듯한 표면과 길게 이어지는 선이 낮은 실루엣을 강조한다. 바깥 장식을 줄이고 차체 자체의 형태와 정확한 경계로 기술적인 인상을 만든다.
전면 비저는 이전보다 높고 두드러진 형태다. 양끝의 각진 수직 조명 요소가 중앙으로 갈수록 점차 옅어지는 구성을 적용했다. 가운데 발광 엠블럼을 브랜드의 컴퍼스 디자인과 묶고 보닛의 주름을 선명하게 표현해 전면의 중심을 잡았다.
비저 바깥의 수직 요소와 가운데 컴퍼스 축은 차의 너비와 중심을 동시에 표현한다. 발광 엠블럼은 차체 위에 따로 붙는 장식이 아니라 새로운 조명 구성의 일부로 통합했다.
뒤쪽은 급하게 내려오는 깔끔한 형태로 적재 공간과 디자인을 함께 고려했다. 가느다란 발광 축과 중앙의 브랜드 글자로 컴퍼스 구성을 다시 표현한다. 양쪽 수평 램프에는 전면의 세로 요소와 이어지는 패턴을 넣어 앞뒤의 디자인을 통일했다.
속도에 맞춰 움직이는 공기역학
공기역학은 차체의 핵심 기술이다. 휠은 공기 흐름을 고려한 세 부분 구조로 디자인했고 285/35 R22 굿이어 타이어를 조합했다. 넓은 바퀴와 낮은 자세를 갖추면서 장거리 전력 소비와 고속에서의 움직임을 함께 개선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복스홀의 삼분할 휠은 과거 노바와 초기 코르사 등에서 사용했던 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이다. 전기 왜건의 효율을 위해 바퀴 주변 공기 흐름까지 세밀하게 다루는 방향을 제시한다.
액티브 공기역학 시스템은 주행 조건에 따라 뒤쪽 부품을 움직인다. 적절한 속도에 이르면 파란색 디퓨저가 뒤 하단에서 펼쳐지고 바퀴 뒤의 수직 요소가 바깥으로 이동한다. 공기 흐름을 정리하고 저항을 줄이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C필러에는 유리 조명 띠를 넣었다. 창문 선에서 뒤로 뻗은 빛이 루프까지 이어지며 차체의 길고 낮은 비율을 드러낸다. 측면에는 발광 STX 글자를 배치하고 일반 도어 미러 대신 정확한 기하학적 형태의 카메라를 적용해 기술과 디자인을 연결했다.
유리 조명 띠와 날카롭게 다듬은 카메라, 매끈한 차체 표면은 각각의 기능을 새 디자인의 표현으로 연결한다. STX는 부품마다 기술을 드러내면서도 차체 전체의 선을 간결하게 유지했다.
새 엠블럼과 미래 실내 구상
복스홀 모델은 새 그리핀 엠블럼을 처음 선보였다. 기존 상징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더 각지고 간결하게 다듬고 깃발 요소를 없앴다. 전면에서 빛을 낼 때 명확하게 보이도록 구성한 새 엠블럼은 2027년 공개할 다음 복스홀 양산 모델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실내는 향후 개발 방향으로 제시했다. 2023년 익스페리멘털과 2025년 코르사 GSE 비전 그란 투리스모가 보여준 페인팅 위드 라이트를 발전시켜 몰입형 조명과 특수 경량 시트를 구현하는 구상이다. 외관과 같은 기술적 경험을 실내로 확장하는 방향이다.
STX 콘셉트는 단순한 전시차를 넘어 미래 왜건의 형태와 브랜드 디자인 요소를 탐색한다. 오펠이 1953년 올림피아 레코르트 카라반부터 이어온 왜건의 실용성을 전기차의 효율과 연결했다. 복스홀 역시 오랜 왜건 유산을 바탕으로 낮고 선명한 가족차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