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10.14 14:24

“편해지려고 켰는데 더 긴장해요”... 운전 보조의 진짜 실력은 여기서 갈린다

아리야 양산차 운전석(미국 모델 참고) /사진=닛산, 편집=오토트리뷴 아리야 양산차 운전석(미국 모델 참고) /사진=닛산, 편집=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운전 보조 기능을 켰는데 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곡선 구간에서 어색하게 움직이면, 편해지려던 운전자가 오히려 긴장하게 된다. 좋은 보조 기능은 운전대를 대신 움직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닛산이 10월 13일 공개한 프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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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야 양산차 운전석(미국 모델 참고) /사진=닛산, 편집=오토트리뷴
아리야 양산차 운전석(미국 모델 참고) /사진=닛산, 편집=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운전 보조 기능을 켰는데 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곡선 구간에서 어색하게 움직이면, 편해지려던 운전자가 오히려 긴장하게 된다. 좋은 보조 기능은 운전대를 대신 움직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닛산이 10월 13일 공개한 프로파일럿 개발 과정은 사람이 편안하게 느끼는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가상 시험과 실제 도로 평가를 어떻게 이어가는지 보여준다.

프로파일럿은 가속·제동·조향을 보조하는 기술이다. 기능 이름이 같아도 세대와 차종에 따라 지원 범위가 달라진다. 이번 자료는 새 차의 가격이나 국내 출시를 알린 발표가 아니라 개발과 검증의 현장을 소개한 내용이다. 아리야 양산차 사진은 운전석과 차량 형태를 보여주는 참고 컷이며, 차세대 시험차와 동일한 시스템을 장착했다는 뜻은 아니다.

개발진이 강조하는 목표는 운전자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더라도 위화감이 적은 움직임이다.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줄이고 가족과 나들이할 범위를 넓히려면,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정확성뿐 아니라 감속과 방향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이 차이는 기능 목록의 개수만 비교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

아리야 양산차 외관(미국 모델 참고) /사진=닛산, 편집=오토트리뷴

도로에서 만들기 어려운 상황부터 시험

닛산은 2016년 세레나에 프로파일럿을 처음 적용했다. 당시 개발진은 실제 차량을 쓰기 전에 시스템의 작동을 가상 공간에서 확인하는 HILS 기술을 구축했다. 차량의 제어 하드웨어를 시뮬레이션과 연결해 도로에서 반복하기 어려운 상황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실차 시험을 생략하는 수단이 아니라, 실제 평가에 들어가기 전 기능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검증 항목도 늘었다. 기존 프로파일럿은 약 1,000개였지만 프로파일럿 2.0은 2,300개 이상이다. 앞차의 급제동과 갑작스러운 끼어들기, 관련 부품의 고장처럼 현실에서 안전하게 반복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상 환경에 만든다. 테스트 수가 많다는 사실 자체가 사고 방지 성능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정상 상황 외에 무엇을 확인하는지는 드러낸다.

가상 검증 개발을 담당하는 이마이 고지 /사진=닛산, 편집=오토트리뷴

이마이 고지와 야마다 유스케가 맡은 가상 검증을 거친 시스템은 실제 차량에 탑재돼 주행 평가로 넘어간다. 컴퓨터 안에서 정해진 조건에 반응하는 것과 사람이 앉은 차가 실제 도로를 달릴 때의 느낌은 서로 다른 확인 대상이다. 제어가 작동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탑승자가 불안하거나 불편하게 느끼는 순간도 찾아야 한다.

사람이 편안하게 느끼는 움직임

실차 평가를 이끄는 하시모토 류지는 조종 안정성과 승차감, 전동 브레이크 개발을 거쳤다. 도로에서 차가 움직인 뒤 수정하는 제어는 구불구불한 구간이나 복잡한 합류에서 어색한 반응을 만들 수 있다. 개발팀은 사람이 언제 운전대를 돌리는지 관찰하고, 그 감각을 차량의 제어에 반영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설명한다.

프로파일럿 평가를 담당하는 야마다 유스케 /사진=닛산
프로파일럿 평가를 담당하는 야마다 유스케 /사진=닛산

초기 차선 유지 보조를 다듬을 때는 도쿄 수도고속도로를 하루 8시간씩 달렸다. 출퇴근 정체와 한산한 심야, 비와 맑은 날을 거치며 같은 기능이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했다. 한 번 매끄럽게 달린 시연 영상보다 여러 상황에서 일관되게 편안한지가 사용자의 일상에는 더 중요한 비교 기준이 된다.

모테기 시험장에는 2025년 12월 새 운전 보조 실차 실험 시설이 완성됐다. 가로 300m, 세로 600m의 공간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사람·자전거·차량에 대한 반응과 차선 유지 정밀도를 점검한다. 충돌해도 다시 조립할 수 있는 원격 조작·자동 주행 모형을 활용해 반복 실험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도 소개했다.

모테기 운전 보조 실차 시험 시설 /사진=닛산
모테기 운전 보조 실차 시험 시설 /사진=닛산

기능 이름보다 작동 조건을 살펴야

프로파일럿 2.0 개발에서는 고정밀 지도와 실제 도로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했다. 팀은 센다이부터 오사카와 고베까지 고속도로 분기점의 여러 경로를 직접 달리며 데이터를 수집했다. 현장에서 작동을 점검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차선 보조는 센서 하나의 성능으로 끝나는 기능이 아니라는 의미다.

닛산은 2027회계연도 일본 양산차에 적용할 차세대 프로파일럿도 준비하고 있다. 고정밀 지도 의존을 줄이고 인공지능이 주변을 인식해 복잡한 일반도로까지 대응하는 방향이다. 기존 2.0의 가상 검증 항목이나 사진 속 아리야 양산차 기능을 이 미래 시스템의 확정 성능으로 옮겨 해석해서는 안 된다.

반복 시험에 사용하는 차량 모형과 하시모토 류지 /사진=닛산, 편집=오토트리뷴

차세대 시스템도 운전자가 상황을 살피고 즉시 개입해야 하는 레벨 2 운전 보조로 안내된다. 손을 뗄 수 있는 구간과 운전에서 눈을 떼도 되는 상황은 같은 말이 아니다. 편안한 차를 고르는 기준에는 넓은 좌석과 조용한 실내뿐 아니라 보조 기능의 반응, 작동 조건, 해제될 때의 안내도 들어간다. 닛산의 이번 개발 이야기가 보여주는 것은 그 자연스러움을 만드는 검증의 과정이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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