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랑 비교해도 엄청난 수준”... 9분 충전 내세운 7인승 패밀리 SUV 등장

[오토트리뷴=홍민영 기자]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장거리 여행에서 전기차의 충전 시간은 모두의 대기 시간이 된다. BYD가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아토 8은 이 시간을 줄이는 기술과 승객의 편안함을 함께 내세웠다. 플래시 충전 조건에서 배터리 10%를 97%까지 채우는 데 9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아토 8은 길이 5,040mm, 너비 1,996mm, 높이 1,760mm의 7인승 전기 SUV다. 115kWh 용량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하며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두 가지 구성을 마련했다.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대형 전기 패밀리 SUV처럼 세 줄의 좌석과 가족용 편의 장비를 갖춘 모델이다.
앞좌석뿐 아니라 2열의 양쪽 좌석에도 열선과 통풍, 안마 기능이 들어간다. 세 구역을 나누는 공조 시스템과 뒷좌석 별도 조작부, 전체 좌석의 천연가죽도 기본 구성이다. 큰 차에 사람이 많이 탈 때 운전자만 편한 것이 아니라, 동승 가족의 이동 경험도 챙기려는 방향이다.
빠른 충전은 배터리와 충전망을 함께 봐야
BYD가 제시한 플래시 충전 성능은 10%에서 70%까지 5분, 10%에서 97%까지 9분이다. 115kWh의 큰 배터리를 짧은 시간에 채운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다만 일반 급속충전기 어디에서나 같은 시간을 보장하는 수치는 아니며, 이 기술을 지원하는 충전 환경에서의 성능이다.
추운 날의 충전 성능도 제시했다. 영하 30도에서는 20%에서 97%까지 12분이라는 설명이다. 평상시와 저온 조건의 시작 충전량이 각각 10%, 20%로 다르므로 단순히 모든 상황에서 3분만 더 걸린다고 읽을 수는 없다. 겨울에도 충전 대기를 줄이려는 기술 방향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차량만 준비돼서는 이런 속도를 활용할 수 없다. BYD는 2027년 말까지 유럽에 플래시 충전소 3,000곳을 마련할 계획을 제시했다. 국내 독자가 이 모델을 볼 때도 충전기 호환과 실제 충전망이 중요한 관심 포인트다. 유럽 확충 계획을 국내 이용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아토 8은 유럽에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플래시 충전을 적용하는 첫 BYD 브랜드 모델로 소개됐다.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충전 시간까지 함께 다루는 접근이다. 가족용 대형 SUV에서 넉넉한 주행거리와 짧은 대기를 동시에 원하는 수요를 겨냥한다.
주행거리와 힘, 두 가지 선택
디자인 RWD는 뒤쪽 모터 하나로 최고출력 340kW, 약 462마력과 최대토크 365N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8.0초가 걸리며, 복합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653km다. 출력보다 긴 주행거리에 무게를 두는 소비자에게 연결되는 구성이다.
엑설런스 AWD는 앞쪽 모터를 더해 시스템 출력 570kW, 약 775마력과 최대토크 775Nm를 제시한다.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4.6초다. 같은 115kWh 배터리를 쓰지만 WLTP 복합 주행거리는 최대 602km로 줄어든다. 653km와 775마력은 같은 버전의 수치가 아니다.
짐 공간은 뒤쪽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 보닛 아래에 136리터의 프렁크를 마련해 작은 여행 가방이나 별도 짐을 나눠 담을 수 있다. 가족이 모두 탔을 때 좌석을 접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이라는 점에서, 최대 적재량 숫자와는 다른 실용성이 있다.
일곱 명이 탔을 때의 공간과 편의
3열까지 세운 상태의 뒤 트렁크는 270리터다. 2열과 3열을 접으면 최대 1,960리터로 늘어난다. 세 줄 좌석을 실제로 사용하는 가족이라면 270리터의 뒤 공간과 136리터의 앞 공간을 함께 보는 것이 현실적인 기준이다.
외관은 가는 주간주행등과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차체를 따라 이어지는 어깨선을 강조했다. 뒤쪽에는 중국 전통 매듭을 모티브로 한 테일램프와 빛나는 BYD 로고를 넣었다. 2.39㎡의 파노라마 유리 지붕은 실내에 자연광을 들여 세 줄 좌석의 개방감을 높이는 요소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 계기판, 2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15.6인치 중앙 화면을 적용한다. 앞쪽에는 스마트폰용 50W 무선 충전기 두 개와 60W USB-C 포트 두 개가 있다. 뒤쪽 USB-C 포트는 각각 18W와 60W로, 가족이 여러 기기를 함께 충전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앞쪽 냉온장 공간은 영하 6도까지 냉각하거나 50도까지 데울 수 있다. 아토 8의 유럽 판매는 2027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짧은 충전 시간과 가족용 편의 장비가 눈길을 끌지만, 한국 판매 일정과 가격은 이번 발표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홍민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