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마력 넘는데 왜 힘을 줄여?”... 애스턴마틴 발키리, 바르셀로나 첫 출전

[오토트리뷴=정다은 기자] 애스턴마틴의 하이퍼카 발키리(Valkyrie)가 오는 일요일 스페인 몬트멜로(Montmeló)에 위치한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Circuit de Barcelona-Catalunya)에서 스페인 첫 레이스에 나선다. 이번 경기는 총 8라운드로 구성된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EC)의 7라운드로, 총 길이 2.9마일(약 4.7km)의 서킷에서 개최된다.
8경기 연속 포인트, 바르셀로나에서 이어갈 도전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이 WEC 시즌 일정에 포함된 것은 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이번 경기는 애스턴마틴 공식 레이싱팀인 THOR 팀(The Heart of Racing Team, THOR)의 시즌 마지막 두 번째 경기로, 발키리는 올 시즌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포인트를 획득하며 꾸준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이 같은 상승세는 3주 전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발키리 2대는 처음으로 모두 예선 상위 6위 안에 들며 경기를 출발했다. 영국 출신 톰 갬블(Tom Gamble)과 해리 팅크넬(Harry Tincknell)이 주행한 #007 애스턴마틴 발키리는 레이스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며, 알렉스 리베라스(Alex Riberas, 스페인)와 마르코 쇠렌센(Marco Sørensen, 덴마크)이 이끈 #009 애스턴마틴 발키리 역시 마지막 세이프티카가 투입되기 전까지 포디움 입상 경쟁을 펼쳤다. 애스턴마틴 THOR 팀은 이러한 상승세를 바르셀로나에서도 이어가겠다는 목표이며, 리베라스는 이번 경기를 통해 WEC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국에서 열리는 레이스에 출전한다.
발키리는 벨기에에서 열린 스파-프랑코르샹 6시간 내구 레이스(6 Hours of Spa-Francorchamps)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Circuit of the Americas, COTA)에서 개최된 론스타 르망(Lone Star Le Mans)에서 각각 4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8개 대회 연속 포인트 획득에 성공했다. 이러한 꾸준한 성과를 바탕으로 애스턴마틴은 현재 FIA 하이퍼카 세계 내구 제조사 선수권 대회(FIA Hypercar World Endurance Manufacturers’ Championship)에서 54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라 있다. 4위와의 격차는 42점이며, 바르셀로나 대회와 오는 11월 8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 몬차 6시간 내구 레이스(6 Hours of Monza)에서 최대 88점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양산형 1,000마력 이상, 경주차는 규정에 맞춰 제한
세계 최고 수준의 도로 주행용 하이퍼카 발키리를 순수 레이싱 머신으로 구현한 발키리 경주차는 애스턴마틴과 더 하트 오브 레이싱(The Heart of Racing, THOR)이 양산형 모델을 기반으로 공동 개발했다. 레이스에 최적화된 카본 파이버 섀시와 개량된 6.5리터 V12 엔진을 탑재했으며, 엔진은 최대 11,000rpm까지 회전하고 기본 사양에서 1,000마력(bhp) 이상의 출력을 발휘한다. 다만 WEC 하이퍼카 규정과 IMSA GTP 규정에 따라 경주차의 최고출력은 500kW(671bhp)로 제한된다.
#007 애스턴마틴 발키리 드라이버 해리 팅크넬(Harry Tincknell):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 후지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좋은 결과를 낼 기회가 생겨 기쁘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차량의 경쟁력이 꾸준히 좋아졌고, 실제 경기 결과에서도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COTA에서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후지에서도 레이스 전반부 동안 상위 3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는 WEC에서 처음 경기를 치르는 서킷이고 사전 테스트도 진행하지 않았지만, 서킷의 전반적인 특성이 발키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 두 코너가 기존의 고속 구간으로 복원된 점도 긍정적이다. 그런 만큼 이번 주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007 애스턴마틴 발키리 드라이버 톰 갬블(Tom Gamble): “몇 년 만에 다시 바르셀로나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정말 설렌다.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출전했던 경기에서 포디움에 올랐던 만큼 이번 주말에도 그 성과를 재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후지에서는 정말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스페인 대회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국 레이스를 앞둔 리베라스의 기대
#009 애스턴마틴 발키리 드라이버 알렉스 리베라스(Alex Riberas): “바르셀로나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은 올 시즌 가장 놀랍고 기쁜 소식이었다. 내가 자란 도시에서, 익숙한 서킷을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이 이뤄진 기분인데, 애스턴마틴 THOR 팀과 함께 발키리 하이퍼카를 타고 출전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그래서 이번 주말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고, 서킷을 찾아와 주시는 모든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마음껏 느끼며 최대한 즐기고 싶다. 지난 후지 대회에서 보여줬듯 이번 바르셀로나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경기에 집중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일요일에는 분명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009 애스턴마틴 발키리 드라이버 마르코 쇠렌센(Marco Sørensen): “WEC에서 한 번도 경기를 치른 적 없는 바르셀로나 서킷에 가게 돼 기쁘고,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팀도 이번 경기를 치를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생각하며, 출전하는 모든 팀에게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바르셀로나는 하이퍼카 클래스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킷이 비교적 작고 폭도 좁아 다른 차량들과의 교통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은데, 실제 경기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애스턴마틴 THOR 팀 감독 이안 제임스(Ian James): “최근 경기들을 통해 조건이 유리하게 맞아떨어진다면 선두권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고, 실제 경기에서도 이를 보여줬다. 연속 포인트 획득이라는 성과 역시 매 경기 주어진 상황에서 차량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팀은 항상 실수를 줄이고 경기를 완벽하게 운영하며,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도 이러한 접근 방식을 유지하면서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발키리로 어떤 성과를 더 이뤄낼 수 있을지 도전할 생각이다. 바르셀로나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서킷이지만 WEC에서는 처음 경기가 열리는 곳인 만큼, 각 팀이 얼마나 빠르게 최적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조건을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어떤 기회가 생길지 기대된다.”
남은 두 경기, 실수와 기회를 가르는 승부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애덤 카터(Adam Carter): “발키리는 후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고속 구간으로 구성된 첫 번째 섹터와 저속 구간이 중심인 마지막 섹터가 특징인 바르셀로나와 유사한 서킷에서도 예상했던 수준의 성능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주말 바르셀로나에서도 추가 포인트 획득을 목표로 경쟁에 나설 계획이지만, 우리보다 훨씬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역량을 갖춘 경쟁 팀들과 맞서야 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하는 모든 팀에게 새로운 도전인 만큼, 이번 경기가 팀 간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바르셀로나 6시간 대회는 10월 18일(일) 현지시간 오후 12시(영국시간 오전 11시, 한국시간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최종 연습 주행과 예선, 본 경기는 FIA WEC 공식 스트리밍 플랫폼인 FIAWEC+를 통해 영어 또는 프랑스어 해설과 함께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현지 방송사를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정다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