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드스터, 이르면 이달 ‘공중부양’ 시연... "허경영 이후 처음 시도"

[오토트리뷴=이우진 기자] 테슬라가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의 공중부양 기능을 이르면 이달 공개한다. 2017년 처음 차량을 선보인 지 약 9년 만이다. 다만 안전성과 소음 문제로 시연 규모가 축소되고, 해당 기능을 장착한 차량의 일반 도로 운행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에 있는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로드스터의 공중부양 기능을 시연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차량에는 냉각 가스를 분사해 차체를 순간적으로 띄우는 추진 장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를 개발하기 위해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 추진 기술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들과 협업했다.
당초 검토된 시연은 한층 과감했다. 차량이 자석을 설치한 롤러코스터형 경사로를 빠르게 달린 뒤 뒤집힌 자세로 주행하고, 다시 차체를 바로잡아 공중으로 떠오르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추진 장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강한 소음과 진동 때문에 시연 계획은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 없이 차량만 움직이는 방식이 유력하며, 관람객도 안전을 위해 차량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시연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제약을 고려하면 공중부양 기능을 갖춘 로드스터가 실제 출시되더라도 일반 도로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술력을 과시하는 상징적 기능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드스터는 테슬라가 2017년 공개한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다. 회사는 당시 5만달러의 예약금을 받고 주문을 받기 시작했지만, 이후 출시 일정과 공개 시연을 여러 차례 연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지난해 말과 올해 6월 공개 시점을 언급했으나 실제 행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시연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테슬라는 장기간 이어진 출시 지연 논란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 다만 시연용 기술을 안전성과 규제를 충족한 양산차로 구현할 수 있을지가 로드스터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우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