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최대 자동차 공장 세우나"... 트럼프 관세가 결국 불붙였다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미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기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현대차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붙였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는 지난 21일 현대차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오는 2028년까지 70만~80만 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계획된 연간 생산능력은 약 50만 대다. 최대 80만 대까지 확대될 경우 기존 계획보다 60%가량 늘어난다. CNBC는 해당 계획이 현실화되면 HMGMA가 테슬라와 토요타 공장 등을 넘어 생산능력 기준 미국 최대 자동차 조립공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국을 제외하면 현대차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지 생산능력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증설 검토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부다. 현대차는 2024년 약 40%였던 미국 판매 차량의 현지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HMGMA에서는 현대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이 생산되고 있다. 향후 북미 시장을 겨냥한 중형 픽업트럭과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SUV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가 현지 생산 확대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관세가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1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국내 생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무뇨스 CEO 역시 관세가 기존 현지화 계획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인정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기회다. 반면 미국 생산 비중이 빠르게 커질수록 국내 생산과 수출 물량에 미칠 영향도 피하기 어렵다.
관세를 피해 시작된 현지화 전략이 현대차의 미국 시장 도약을 이끌지, 국내 생산 기반 약화라는 부담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