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km 타도 고장 없는 게 단점"... 1130만 원 사륜구동 미니밴 정체는?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신차 가격이 꾸준히 오른 데다 인기 트림은 출고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면서 다른 선택지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 2천만 원대로 접근할 수 있는 수입 사륜구동 미니밴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뛰어난 내구성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으로 유명한 3세대 토요타 시에나다.
후기형 AWD 모델, 2천만 원 중반부터
4일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는 토요타 시에나 매물 137대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 처음 도입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판매된 3세대 모델은 73대다.
3세대 매물 중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한 ‘3.5 AWD’ 모델은 53대로 집계됐다. 전체 3세대 매물의 약 72.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가장 저렴한 3세대 시에나 3.5 AWD 매물의 판매가는 1,130만 원이다. 2014년 6월 출고됐으며 누적 주행거리는 14만 km다. 무사고 판정을 받은 차량이지만 연식이 오래된 전기형 모델인 만큼 구매 전 차량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상품성이 개선된 2018년 이후 후기형, 주행거리 10만 km 이하, 무사고 조건으로 범위를 좁히면 가격은 2천만 원 중반대로 올라간다.
대표적으로 2,380만 원에 등록된 한 매물은 누적 주행거리 9만 4천 km를 기록했다. 1인 신조 차량인 데다 보험 처리 이력도 없어 중고차 구매자가 선호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
연식별 시세를 살펴보면 2014년식 전기형은 약 1,609만~2,220만 원에 형성돼 있다. 2018년식 후기형은 2,366만~3,097만 원, 단종 직전인 2020년식은 2,800만~3,591만 원 수준이다.
검증된 내구성과 AWD가 강점
시에나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높은 인기를 누린 토요타의 대표 미니밴이다. 2005년부터 2년 연속 연간 판매량 16만 대를 넘어섰으며, 3세대 모델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10만 대 이상 판매됐다.
특히 3세대 시에나 3.5 AWD는 내구성과 주행 안정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장기간 운행한 차주들 사이에서는 큰 고장 없이 오랫동안 탈 수 있다는 경험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장 차별화되는 요소는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기아 카니발과 혼다 오딧세이에서는 찾기 어려운 구성으로, 탑승 인원과 화물이 많거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구동력을 기대할 수 있다.
V6 3.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도 장점으로 꼽힌다. 넉넉한 배기량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출력과 자연스러운 가속감이 특징이다. 가족이 함께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많은 짐을 싣는 미니밴의 용도와 잘 맞는다는 평가다.
신차 가격과 비교해 50% 이상 감가가 진행된 중고차 가격도 매력적이다. 후기형에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적용돼 안전성을 보완했으며, 당시 기준으로 충분한 수준의 편의 사양도 갖췄다.
다만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연료비와 자동차세 부담은 감안해야 한다. 오래된 수입차인 만큼 정비 이력과 소모품 상태, 사륜구동 계통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행 모델은 하이브리드로 변화
시에나는 2020년 4세대로 완전변경되면서 하이브리드 전용 미니밴으로 탈바꿈됐다. 연료 효율을 개선하면서 기존 모델의 넓은 실내와 실용성을 이어받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현행 시에나는 올해 7월까지 542대가 판매됐다.
카니발의 넓은 실내 공간은 필요하지만 보다 차별화된 주행 성능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3세대 시에나 3.5 AWD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2천만 원대 중반의 후기형 매물은 가격과 상품성 사이에서 균형을 갖춘 선택지로 평가된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