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내 자리 뺏을까”… 현대차 노사, 10년 만의 전면파업 끝에 잠정합의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끝에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협상을 시작한 지 111일 만으로,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뿐만 아니라 로봇과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문제도 다뤄졌다.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17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을 10만 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월 급여의 400%가 넘는 성과급과 1,250만 원의 별도 지급금, 현대차 주식 15주 등도 지급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휴가비는 20만 원, 복지 포인트는 50만 원 추가된다. 법과 제도가 개정될 경우 현재 60세인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파업으로 5만5천여 대 생산 차질
노조는 올해 총 60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주야간 근무조 교대 시점과 파업 시간이 겹치면서 실제 생산라인 중단 시간은 약 120시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루 전면파업이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약 5만5,2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매출 손실 규모가 2조3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는 인력 충원에도 합의했다. 2027년 생산직 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로봇 도입에 대한 고용 불안도 반영
이번 협상의 또 다른 쟁점은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부품 배열 작업을 지원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담당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노조는 로봇이 기존 생산직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봇을 포함한 첨단기술이 미래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대신 회사는 신규 사업과 기술 도입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산업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31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