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타도 고장이 없어"... 평균 연비 21.6km/L, 프리미엄 대형 세단 정체는?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신차 목록에서는 사라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장점이 또렷해지는 세단이 있다. 최신 편의장비나 강렬한 성능보다 조용한 실내와 높은 효율, 편안한 이동에 집중한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다. 실제 오너 평가에서도 1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단종 이후에도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단종 뒤에도 만족도 9.65점, 왜?
네이버 MY CAR 오너평가에서 5세대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143명이 참여해 종합 9.65점을 기록했다. 세부 항목에서는 주행성능이 9.87점으로 가장 높았고 체감연비가 9.85점으로 뒤를 이었다. 품질 9.69점, 디자인 9.52점, 가격 9.51점, 거주성 9.49점 등 나머지 항목도 고르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차주 반응에서도 이 차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편의사양이 조금 부족해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와 함께, 기대했던 수준 이상의 정숙성과 연비를 갖췄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고 장거리에서도 피로가 적다는 점 역시 자주 언급됐다.
정숙성과 연비가 만든 대형 세단의 가치
5세대 아발론은 토요타의 TNGA-K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전장은 약 4,980mm, 휠베이스는 2,870mm로 국산 준대형 세단과 비교해도 넉넉하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개발된 플래그십 세단답게 앞좌석뿐 아니라 뒷좌석 공간까지 여유롭게 구성해 장거리 이동과 쇼퍼드리븐 수요를 함께 고려했다.
파워트레인는 2.5리터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와 무단변속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6.6km/L로, 5m에 가까운 차체를 생각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 출발과 저속 구간에서는 모터가 매끄럽게 움직이고 속도가 높아지면 엔진과 모터가 자연스럽게 힘을 나눠 맡는다.
강한 가속으로 운전자를 자극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반응과 낮은 소음으로 탑승자를 편안하게 만드는 차에 가깝다. 장거리 운행이 많거나 뒷좌석 사용 비중이 높은 소비자라면 출력 수치가 앞서는 최신 터보 세단보다 오히려 높은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주행성능 항목의 9.87점 역시 단순한 속도보다 차분하고 완성도 높은 움직임에 대한 평가로 해석된다.
중고 구매 전 반드시 살펴볼 핵심 조건
국내 신차 판매가 끝난 현재는 중고차 시장에서만 찾을 수 있다. 시장의 중심이 SUV로 옮겨간 상황에서 넓은 2열과 우수한 연료 효율을 동시에 갖춘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은 흔치 않다. 매물의 연식과 주행거리에 따라 체감연비가 달라질 수 있지만, 관리가 잘된 차량은 여전히 장거리용 세단으로 매력적이다.
아쉬운 부분도 분명하다. 국산 준대형·대형 세단과 비교하면 일부 편의장비가 부족할 수 있고, 크기가 큰 전면 그릴과 실내 소재에는 호불호가 따른다. 단종된 수입차인 만큼 구매 전 정비 이력과 하이브리드 배터리 상태, 소모품 교환 내역, 부품 수급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그럼에도 종합 9.65점이라는 결과는 판매 종료와 실제 만족도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행을 좇는 장비보다 정숙성, 공간, 연비와 같은 기본 가치를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라면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