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레벨 2+ 양산"... 현대차, 5만 GPU 데이터센터까지 짓는다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현대차가 2028년 첫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양산 모델에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2029년에는 5만 장 이상의 GPU를 수용하는 새만금 데이터센터도 가동한다. 자동차 판매량을 AI 학습 데이터로 바꾸는 전략이다.
판매한 차가 다시 기술을 키운다
현대차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SDV의 핵심으로 '데이터 플라이휠'을 제시했다. 차량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AI와 서비스를 개선하고, 그 결과를 무선 업데이트로 다시 배포하는 선순환 구조다.
자율주행도 같은 방식으로 고도화한다. 현대차와 기아, 포티투닷, 모셔널이 각각 확보한 데이터를 일관된 기준으로 통합하기 위해 엔비디아 생태계를 바탕으로 센서 체계를 표준화한다. 계열사마다 다른 형식으로 쌓이던 데이터를 하나의 학습 기반으로 묶겠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의 연간 판매 규모는 700만 대 이상이다. 향후 양산차에서 주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시험차 몇 대로는 만나기 어려운 돌발 상황을 빠르게 모을 수 있다. 판매량이 곧 AI 학습 속도로 이어지는 구조다.
2028년 첫 SDV에 레벨 2+ 적용
현대차는 2026년 말 광주 지역에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AI'를 투입해 돌발 상황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후 2028년 엔비디아와 협업한 첫 SDV 양산 모델에 레벨 2+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양산차에서 모은 주행 데이터는 다시 아트리아 AI 학습에 활용하고, 개선된 기능은 업데이트로 차량에 배포한다. 현대차는 이 과정을 반복해 아트리아 AI 적용 차종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레벨 2+부터 레벨 4까지 자율주행 기술 라인업을 구축한다.
레벨 2+가 곧 완전자율주행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운전자가 어디까지 주행을 맡길 수 있는지는 적용 국가의 법규와 센서 구성, 양산차 기능이 공개돼야 판단할 수 있다. 2028년이라는 일정만 보고 운전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는 차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새만금에 100MW급 AI 데이터센터
주행 데이터가 크게 늘어나는 2029년부터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가 가동된다. 규모는 100MW급이며 5만 장 이상의 GPU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방대한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자율주행 AI의 계산 수요를 자체 인프라로 받치기 위한 시설이다.
하드웨어만으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 데이터를 골라 학습시키고, 오류를 얼마나 빨리 찾아 수정하며, 업데이트를 안전하게 배포하느냐가 중요하다. 데이터센터는 이 과정을 빠르게 돌리는 기반일 뿐이다.
현대차의 승부수는 자율주행 기술 한두 개보다 양산체계와 AI, 데이터센터를 한 줄로 연결한 데 있다. 계획대로 작동한다면 현대차그룹이 매년 판매하는 수백만 대의 차량은 제품인 동시에 거대한 학습망이 된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