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8% 성장·미국 56% 감소... BMW 전기차, 한국은 7월 1천 대 돌파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BMW그룹의 순수전기차 누적 생산량이 200만 대를 넘어섰다. 200만 번째 차량은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된 탄자나이트 블루 색상의 BMW i5 M60 xDrive로, 스페인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2013년 i3를 시작으로 전기차 양산에 나선 지 약 13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BMW그룹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누적 전동화 차량 규모가 약 350만 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딩골핑 공장에서는 iX와 i5 세단·투어링, i7을 생산하며, 2021년 이후 이 공장에서만 32만 대 이상의 순수전기차가 출고됐다. BMW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같은 생산 라인에서 조립해 시장별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 BMW그룹은 2026년 2분기 유럽에서 순수전기차 8만1,445대를 인도해 전년 동기보다 38% 성장했다. 유럽연합 전체에서도 상반기 순수전기차 등록은 122만890대로 늘었고, 신차 시장 점유율은 20.7%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현지 전기차 시장은 연방 세제 혜택 축소 이후 2분기 판매가 전년보다 20% 이상 줄었고,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BMW의 미국 순수전기차 판매가 1~7월 기준 전년보다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반면 BMW 전체 미국 판매는 X계열 내연기관 모델을 중심으로 증가해 동력원별 수요 차이가 뚜렷했다.
한국에서는 유럽만큼 전기차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BMW 전동화 판매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2026년 1~7월 4만5,683대를 판매했고, 이 가운데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합친 전동화 모델은 7,986대로 17.5%를 차지했다.
특히 7월 BMW 순수전기차 등록은 1,031대로 올해 처음 월 1천 대를 넘어섰다. i5 eDrive40은 1~7월 1,424대가 등록됐고, 1~5월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국내에서는 5시리즈 기반의 익숙한 차체와 충전 혜택, 전국 충전망 확대가 전기차 진입 장벽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BMW코리아는 2026년 말까지 전국 충전기를 4천 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5·i7·iX 구매 고객에게는 일정 기간 공용 충전 또는 가정용 충전기 설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차량 가격뿐 아니라 충전 접근성과 서비스망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 기반 iX3에 이어 전기 i3 세단과 순수전기 X5 계열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규제와 보조 정책이 성장을 이끌고, 미국에서는 세제 변화가 수요를 압박하는 가운데 한국은 프리미엄 수입차 고객을 중심으로 전동화 비중이 높아지는 중간 흐름을 보이고 있다.
누적 생산 200만 대는 BMW가 전기차를 한정된 시험 모델에서 주력 제품군으로 확장했다는 의미가 크다. 앞으로의 판매 속도는 신차 경쟁력과 함께 각 나라의 보조금, 충전 인프라, 소비자 선호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