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요청이 미국까지 움직였다... 제네시스 ‘원 오브 원’ 확장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제네시스가 고객 맞춤 제작 프로그램 ‘원 오브 원(One of One)’의 미국 진출을 준비한다. 중동에서 시작해 한국으로 확대 중인 서비스를 미국 고객의 취향과 구매 방식에 맞춰 새롭게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21명 요청에서 시작된 맞춤 제작
원 오브 원은 고객이 외장 색상과 실내 소재, 장식 패턴, 각인 등을 직접 선택하는 제네시스의 최고급 맞춤 제작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옵션 조합을 넘어 고객의 이야기와 취향을 차량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그램은 중동 고객 21명의 맞춤 제작 요청을 계기로 시작됐다. 적은 수의 주문이었지만 별도 시설과 전담 조직을 운영할 정도로 수요가 구체적이었다. 중동에서는 G90과 G80, GV80 등을 중심으로 개인화 차량을 제작해왔다.
제네시스는 두바이에서 원 오브 원 차량을 처음 공개하며 투톤 외장과 전용 실내 색상, 고객 이름이나 서명을 넣을 수 있는 헤드레스트 쿠션과 도어 스커프 등을 선보였다. 도장과 가죽 색상만 바꾸는 방식보다 넓은 범위의 비스포크 제작을 지향한다.
한국에서 검증한 전담 제작 역량
한국에서도 도입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네시스는 2025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환 선수에게 단 한 대의 GV80 블랙을 제작하며 전담 조직의 개발 역량을 공개했다. 해당 차량은 전면 비스포크 상품은 아니지만 개인의 여정을 차량 세부 요소로 표현한 사례다.
미국형 서비스는 무엇이 다른가
미국형 프로그램은 중동 운영 방식을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는 미국 고객에게 맞는 절차와 경험을 별도로 설계해야 하며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서비스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용 색상과 가죽, 개인 서명 외에 디자이너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상담과 소재 선택, 제작 과정 공유 등 컨시어지 서비스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GV90도 맞춤 제작 후보일까
대상 차종과 출시 시점도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 중동에서 운영 중인 G90·G80·GV80이 후보가 될 수 있으며, 제네시스의 새로운 전동화 플래그십 SUV GV90도 핵심 모델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GV90의 원 오브 원 적용은 아직 제조사가 확정하지 않았다.
맞춤 제작 프로그램은 제네시스가 벤틀리 뮬리너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처럼 차량 자체를 넘어 구매 경험까지 차별화하는 수단이다. 생산 대수보다 고객 한 명당 브랜드 충성도와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
미국 시장은 지역별 취향과 법규, 딜러 운영 방식이 중동·한국과 다르다. 제네시스가 상담부터 인도까지 어느 범위를 직접 관리하고, 양산 모델과 맞춤 제작 모델의 가격·보증 체계를 어떻게 나눌지가 미국 진출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