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9.03 02:20

"출시 1년 만에 무려 800만 원 할인"... ‘모하비 후속’ 가격 포기했나?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기아의 첫 정통 픽업 타스만에 800만 원 안팎의 혜택이 붙었다. 출시 초기만 해도 물량을 기다리던 차가 1년 만에 차값의 상당 부분을 덜어내자 ‘가격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온다. 그런데 견적서를 열어보면 단순한 가격 인하보다 오래된 재고와 치열해진 픽업 시장이 동시에 만든 숫자라는 점이 드러난다. 기아 타스만 /사진=HMG저널 기아의 9월 공식 조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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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스만 /사진=HMG저널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기아의 첫 정통 픽업 타스만에 800만 원 안팎의 혜택이 붙었다. 출시 초기만 해도 물량을 기다리던 차가 1년 만에 차값의 상당 부분을 덜어내자 ‘가격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온다. 그런데 견적서를 열어보면 단순한 가격 인하보다 오래된 재고와 치열해진 픽업 시장이 동시에 만든 숫자라는 점이 드러난다.

기아 타스만 /사진=HMG저널
기아 타스만 /사진=HMG저널

기아의 9월 공식 조건에서 2026년 5월 생산분 타스만은 600만 원의 생산월 혜택을 받는다. 여기에 휴가비 지원 100만 원, 세이브오토 30만 원, 인증중고차 트레이드인 50만 원을 더하면 현금성 혜택은 최대 780만 원에 이른다. 구매 횟수에 따른 기아멤버스 포인트까지 포함하면 총 체감 혜택은 800만 원 선을 넘나든다.

800만 원을 내려도 싸 보이지 않는 역설

기본형 다이내믹은 3,7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대 조건을 단순히 빼면 2천만 원 후반대 계산도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타스만이 무조건 싸졌다는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경쟁차가 먼저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신형 무쏘는 2,990만 원부터 출발하고, 타스만 오픈베드도 3,399만 원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할인 전 타스만의 가격 기억이 워낙 강해 큰 숫자가 붙어도 뒤늦게 균형을 맞춘 것처럼 보인다.

기아 타스만 /사진=HMG저널
기아 타스만 /사진=HMG저널

연료비도 할인 뒤에 남는다. 타스만 2.5 가솔린 터보의 최대 복합연비는 8.6km/L다. 출퇴근과 장거리 가족 이동이 많은 소비자라면 800만 원을 아끼고도 매달 주유할 때 대형 가솔린 픽업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SUV처럼 조용하고 편안하게 쓰고 싶다는 기대와, 화물차 구조가 요구하는 큰 차체와 타이어 비용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가격 포기보다 재고 회전의 승부수

혜택이 모든 차에 붙는 것도 아니다. 핵심인 600만 원은 5월 생산 재고가 있어야 한다. 원하는 색상과 트림, 4WD와 순정 액세서리를 고집하면 해당 차량을 찾지 못할 수 있다. 휴가비와 트레이드인, 포인트 역시 고객 조건이 맞아야 한다. 800만 원은 누구나 받는 정액 할인이 아니라 가장 오래된 재고와 가장 많은 자격이 만난 상한선이다.

기아 타스만 /사진=HMG저널
기아 타스만 /사진=HMG저널

그래도 600만 원 생산월 조건 하나만으로 가격표의 인상은 달라진다. 신차 초기에 웃돈처럼 느껴졌던 픽업의 가격이 1년 만에 현실적인 비교표 안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번 조건을 가벼운 숫자놀음으로 보기도 어렵다. 생산월 혜택 600만 원은 제조사가 재고 속도를 분명히 의식했다는 신호다. 픽업을 레저용 SUV처럼 보던 초기 관심이 줄고, 무쏘가 가격을 앞세우자 타스만은 상품성만으로 버티기 어려워졌다. 큰 할인이 실제 계약을 당기는지에 따라 향후 트림과 생산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타스만 /사진=기아
타스만 /사진=기아

중고차 시장의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신차가 큰 폭으로 할인되면 먼저 산 차량의 매물 가격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금 싸게 사는 소비자에게는 기회지만 초기 구매자에게는 잔존가치가 흔들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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