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9.04 03:09

"미니밴 아닌 7인승 패밀리카"... 팰리세이드보다 큰 950km 신차는?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아이 셋과 부모님, 여행 가방까지 한 번에 태우려면 선택지는 대개 미니밴으로 모인다. 그런데 슬라이딩 도어 없이 7명이 타고,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긴 차체에 9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내세운 대형 SUV가 등장했다. 중국 BYD가 내놓은 전기 플래그십 ‘대당 EV’다. 패밀리카의 실용성을 SUV의 존재감으로 포장한 모델이다.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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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아이 셋과 부모님, 여행 가방까지 한 번에 태우려면 선택지는 대개 미니밴으로 모인다. 그런데 슬라이딩 도어 없이 7명이 타고,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긴 차체에 9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내세운 대형 SUV가 등장했다. 중국 BYD가 내놓은 전기 플래그십 ‘대당 EV’다. 패밀리카의 실용성을 SUV의 존재감으로 포장한 모델이다.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대당 EV의 차체는 전장 5,263mm, 전폭 1,999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3,130mm에 이른다. 전장 5,060mm인 현행 팰리세이드보다 203mm 길고, 휠베이스도 160mm 길다. 단순히 좌석 두 개를 덧붙인 5+2 구조가 아니라 2+2+3 배열의 7인승을 전제로 만들었다. 2열 독립 시트와 전동 조절·열선 기능을 갖춘 3열로 미니밴 수요를 정면에서 노린다.

7명과 짐 10개를 함께 노렸다

대형 7인승 SUV의 약점은 사람이 모두 타는 순간 짐칸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BYD는 대당 EV가 7명과 여행가방 10개를 함께 수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3열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최대 1,838L로 늘어나고, 앞쪽에는 물세척이 가능한 252L 프렁크를 마련했다. 젖은 장비나 냄새 나는 짐을 실내와 분리할 수 있어 가족 여행에서 체감이 큰 구성이다.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긴 차체가 도심에서 부담이 되는 문제는 후륜 조향으로 맞섰다. 앞바퀴와 뒷바퀴의 방향을 조절해 최소 회전반경을 소형차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에어 서스펜션과 노면 예측 제어도 적용됐다. 크기만 키운 중국 SUV가 아니라, 큰 차를 매일 타게 만들기 위한 장비를 한꺼번에 얹은 셈이다.

950km는 한국에서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

가장 강한 숫자는 후륜구동 상위 모델의 950km다. 105.7kWh급 이상 대용량 배터리와 BYD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초고속 충전 기술을 결합했다. 다만 이 거리는 중국 CLTC 기준이다.

국내 환경부 인증이나 WLTP에서는 주행거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800km·850km·950km로 나뉜 라인업은 대형 7인승 전기차의 장거리 불안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중국 가격은 23만9,900위안부터 시작한다. 현지에서 팰리세이드보다 큰 전기 SUV를 비교적 대중적인 가격에 내놓았다는 점이 파격이다.

그러나 한국 출시와 국내 가격, 보조금, 서비스 체계는 확정되지 않았다. BYD가 국내 전시장과 차종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현지 가격을 원화로만 바꿔 국내 실구매가처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한국행 성사되면 패밀리카 판도 흔든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크기만으로도 경쟁 구도가 달라진다. 카니발의 실내 활용성, 팰리세이드의 SUV 감각, 아이오닉 9의 전동화를 한 번에 비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격과 서비스망이 받쳐준다면 중국 대형 전기 SUV라는 약점도 선택지의 새로움으로 바뀔 수 있다.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BYD 씨라이언 08 /사진=BYD

이 차가 흥미로운 이유는 950km 하나가 아니다. 가족이 많으면 미니밴을 타야 한다는 익숙한 공식을, 5.2m가 넘는 SUV와 7인승 공간으로 비틀었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 카니발 사이에서 전혀 다른 선택지를 만들 수 있다.

아직 한국행은 물음표지만, 미니밴의 공간과 전기 SUV의 긴 항속거리를 한 차에 묶었다는 사실만으로 대당 EV는 패밀리카 시장이 다음에 어디로 갈지 보여준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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