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서도 소문난 비상식적인 현대차"... 44분 충전에 56만 원 부과, 한국 17배 논란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미국 미시간주에서 렌터카 쉐보레 볼트를 44분 충전한 운전자에게 약 56만 원이 청구됐다.
충전기는 EVgo 앱에 공개 시설로 표시됐지만, 현대차 판매점은 외부 이용을 막으려고 전력량과 시간에 동시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요금을 붙였다.
44분 뒤 나온 56만 원 청구서
운전자 스탠리 크펜칸은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공항에서 지인을 내려준 뒤 귀가하던 중 배터리 잔량이 약 20분 주행분까지 떨어졌다. 그는 EVgo 앱이 안내한 매콤 타운십 홀 로드의 현대차 판매점 충전기를 찾아 44분 동안 충전했다.
충전이 끝난 뒤 나온 금액은 9월 4일 서울 외환시장 종가를 적용한 원화 환산 기준 약 56만4천 원이었다. 운전자는 결제 오류로 생각했지만 EVgo는 충전기 소유자가 설정한 정상 요금이라고 확인했다.
충전기 화면에는 원화 환산 기준 전력 1kWh당 약 6,750원과 접속 1분당 약 6,750원이 함께 표시됐다. 44분 동안 붙는 시간 요금만 약 29만7천 원이며, 실제 사용 전력에 따른 요금이 그 위에 더해졌다.
공개 앱과 사유 충전기의 충돌
판매점은 해당 충전기가 고객과 재고 차량용이며, 외부 이용을 억제하려고 일부러 가격을 높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충전기는 차지포인트 설비였고 EVgo와의 로밍 협정으로 EVgo 앱에서도 이용 가능한 공개 충전기로 검색됐다. 앱에서는 가격이 보이지 않았고 현장 화면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최고 공공요금의 17배
한국의 기후에너지환경부 공공 충전요금은 2026년 8월부터 출력에 따라 1kWh당 295.0원에서 393.1원으로 나뉜다.
미국 판매점이 설정한 약 6,750원은 국내 200kW 이상 초급속 충전요금과 비교해 약 17.2배다. 여기에 국내 공공 충전에는 없는 분당 6,750원의 접속 요금까지 붙었다.
보도 이후 EVgo는 원화 약 54만7천 원을 선의의 환불 명목으로 돌려줬다. 최종 부담액은 구독 요금제 기준 약 1만8천 원으로 낮아졌다. 환불은 이뤄졌지만 공개 충전기 표시와 실제 이용 의도, 가격 고지 방식의 충돌은 그대로 남았다.
한국도 충전 전 가격 확인 필요
국내에서도 사업자 간 로밍과 비회원 결제가 늘수록 앱의 공개 여부만 보고 충전기를 선택하기 쉽다. 충전 시작 전 1kWh당 단가와 시간·주차 요금, 로밍 수수료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충전 사업자와 시설 소유자 역시 공개 상태와 이용 대상, 최종 가격을 같은 화면에서 명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