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순찰용 아니다"... 람보르기니 경찰차, 목숨 걸고 200회나 구한 것은?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람보르기니의 920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 테메라리오가 이탈리아 경찰 제복을 입었다. 과속 차량을 쫓기 위한 과시용 차가 아니다. 장기와 혈액, 혈장처럼 시간이 생명인 의료 물품을 신속하게 옮기는 것이 핵심 임무다.
람보르기니는 9월 4일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 본사에서 테메라리오 폴리치아를 이탈리아 국가경찰에 인도했다. 차체는 경찰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으로 꾸몄고, 지붕에는 경광등을 달았다. 이탈리아 삼색기 그래픽도 차체 곳곳에 넣었다.
단속보다 먼저 사람을 살린다
차량에는 긴급 의료 운송에 필요한 전용 장비가 실린다. 경찰은 장거리 고속 주행 능력을 활용해 이식용 장기와 의료 물품을 정해진 시간 안에 병원으로 전달한다. 일반 순찰차와 달리 성능의 목적이 추격보다 생명 구조에 맞춰진 셈이다.
2004년부터 이어진 200번의 임무
람보르기니와 이탈리아 국가경찰의 협력은 2004년 갈라르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갈라르도 LP560-4와 우라칸, 우루스 퍼포만테를 포함해 모두 6대가 경찰 임무에 투입됐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차량들은 지금까지 200건이 넘는 장기 이송 임무를 수행했다.
협력 범위는 의료 수송에 그치지 않는다. 경찰과 람보르기니는 1,500회가 넘는 도로 안전 교육 행사도 진행했다. 슈퍼카의 시선을 끄는 힘을 안전 교육에 활용하고, 실제 긴급 상황에서는 빠른 이동 능력을 쓰는 방식이다.
920마력 하이브리드의 속도
테메라리오의 파워트레인은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3개,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구성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920마력이며, 엔진 최대토크는 74.4kgf.m다. 구동용 배터리 용량은 3.8kWh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7초 만에 가속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343km다. 이번 경찰차의 실제 의료 운송 장비와 통신 장비 세부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본 성능만으로도 긴급 수송에 필요한 시간 단축 능력은 분명하다.
경찰차가 된 이유는 분명하다
고성능 경찰차는 자칫 홍보용 전시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테메라리오 폴리치아는 20년 넘게 이어진 의료 수송 체계에 새로 투입되는 실무 차량이다. 920마력이라는 숫자보다 200건이 넘는 임무 기록이 이 차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며, 새 차량도 같은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