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까지 8주라니"... ‘모하비 후속’ 9월 납기에 무슨 일이?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계약만 하면 한 달 안에 받을 수 있다던 기아 타스만이 어떤 조합에서는 두 달 가까이 걸린다. 같은 9월 납기표 안에서 4주와 8주가 함께 보이는 셈이다. ‘모하비 후속’으로 불리며 SUV 수요까지 끌어당긴 픽업트럭인데, 색상보다 적재함을 어떻게 고르느냐가 출고일을 먼저 갈라놓고 있다.
기아가 안내한 9월 생산 기준에서 일반 타스만은 약 1개월이면 출고가 가능하다. K5와 K8이 4~5주 수준인 것과 비슷해 브랜드 전체에서도 빠른 편이다. 지난해만 해도 인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수개월 대기가 붙었던 것을 떠올리면, 차체가 크고 구조가 복잡한 픽업이 한 달 만에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다.
적재함을 바꾸자 달력이 늘어났다
차이는 오픈베드에서 벌어진다. 일반 적재함 대신 3면 게이트와 알루미늄 데크를 적용한 타스만 오픈베드는 6~7주의 생산 대기가 안내된다. 사이드스텝과 베드커버, 스포츠바 같은 순정 액세서리나 별도 배송 작업을 더하면 약 10일이 추가될 수 있다. 달력으로 계산하면 사양에 따라 8주 안팎까지 늘어나는 조합이 생긴다.
오픈베드는 9월 기준 3,399만 원부터 시작해 일반 타스만 3,750만 원보다 진입 가격이 낮다. 하지만 가격만 낮춘 파생형이 아니다. 화물을 옆에서도 싣고 내리는 3면 게이트는 농업과 장비 운송, 현장 업무에 더 직접적인 쓰임을 만든다. 주문량이 한 생산라인에 집중되고 특장·검수 과정이 더해지면서 일반형보다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빠른 차를 고를까, 필요한 차를 기다릴까
이 차이는 카탈로그보다 계약 뒤에 크게 다가온다. 일반형을 먼저 받으면 한 달을 벌지만, 필요한 적재 방식이 아니라면 매번 짐을 싣는 순간 선택을 후회할 수 있다. 반대로 오픈베드를 기다리면 첫 일정은 늦어져도 현장에서 쓰는 시간은 줄어든다. 납기가 옵션이 아니라 용도의 값이 된 셈이다.
레저용 소비자에게 한 달 차이는 휴가 일정의 문제지만, 업무용 소비자에게는 매출과 연결된다. 기존 화물차의 수리비가 계속 나가거나 계약된 현장에 새 차가 필요하다면 4주와 8주는 같은 납기로 볼 수 없다. 반대로 오픈베드가 꼭 필요한 사업자가 빠른 출고만 보고 일반형을 택하면, 출고 뒤 구조 변경과 장비 장착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쓸 수 있다.
타스만의 9월 납기에서 벌어진 일은 판매가 갑자기 폭증했거나 생산이 멈춘 사건이 아니다. 차가 한 종류처럼 보였던 시장에 일반 적재함과 오픈베드, 순정 액세서리라는 서로 다른 공정이 생긴 결과다.
완성 형태를 고르면 대기 기간도 결정
계약 순서도 체감 대기를 바꾼다. 생산이 끝난 뒤 액세서리를 별도로 장착하는 사양은 차량이 공장을 나와도 바로 인도되지 않는다. 영업일과 운송 일정을 포함하면 안내받은 6~7주가 실제 달력에서는 두 달을 넘나드는 장면도 생길 수 있다.
일상과 캠핑에 쓸 일반형은 한 달 안팎, 측면 상하차가 필요한 오픈베드는 6~7주, 별도 장착까지 겹치면 두 달 가까이 달력이 넘어간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