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덕분에 4000만 원 패밀리카 등극”... 年 유지비, 128만 원 소식에 '깜짝'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아이를 키우며 오래 타온 미니밴을 바꾸려면 차값부터 부담스럽다. 익숙한 카니발을 한 번 더 탈지, 기름값을 줄일 다른 차를 고를지도 고민이다. 그런데 지금 타는 차를 판 돈으로 새 전기 미니밴까지 살 수 있다면 계산은 달라진다. 스타리아 일렉트릭을 놓고 실제로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카니발 운전자가 있다.
지난 7월 자동차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다자녀 아버지는 카니발을 20년간 운전했지만, 지역 보조금을 적용한 스타리아 EV 견적을 보고 교체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작성자가 제시한 금액은 옵션 포함 3,200만 원. 세부 조건이 확인되지 않은 개인 견적이지만, 익숙한 차종까지 바꿔볼 만큼 구매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6,029만 원에서 보조금을 빼면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다목적 차량 스타리아를 전동화한 모델이다. 짐을 싣는 카고, 다인승 이동을 위한 투어러, 고급 사양을 더한 라운지로 나뉜다. 이번에 살펴볼 투어러 11인승 모던의 기본 가격은 6,029만 원이다. 여기서 구매자가 받을 국고·지자체 보조금을 빼고 선택 품목과 취득·등록 관련 비용을 더해야 실제 지출액이 된다.
서울시가 안내한 소형 전기승합차 지원 상한 1,950만 원을 전액 적용받는 조건이라면 차량가는 4,079만 원으로 내려간다. 이는 지급액을 가정한 계산이며, 차종별 확정 지원액과 개인 자격, 남은 예산에 따라 달라진다. 현대차 역시 출시 당시 서울 보조금 적용 시 투어러 11인승을 4천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안내했다.
9월 가격표 기준 스타리아 투어러 11인승 모던 하이브리드는 3,999만 원,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 프레스티지는 4,141만 원부터다. 위 보조금 가정에서는 전기차가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보다 80만 원 비싸고 카니발보다 62만 원 저렴하다. 다만 좌석 수와 기본 사양이 다르며, 스타리아 EV의 전동 슬라이딩 도어·전동 테일게이트 패키지는 125만 원 추가다. 필요한 옵션까지 맞춰야 가격 비교가 완성된다.
연 2만 km, 에너지 비용 약 115만~140만 원 절감
구입비가 비슷해진다면 오래 탈수록 중요한 것은 운행 비용이다. 연간 2만 km를 달리고 휘발유를 L당 1,700원, 충전요금을 kWh당 250원으로 가정해보자. 스타리아 EV 투어러 11인승의 공인 복합전비 3.9km/kWh를 적용하면 연간 충전비는 약 128만 원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11인승은 복합연비 12.7km/L 기준 약 268만 원,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은 18인치·빌트인 캠 미장착 기준 14.0km/L로 약 243만 원이다.
같은 거리에서 전기차가 아끼는 에너지 비용은 연간 약 115만~140만 원이다. 충전단가를 kWh당 350원으로 높여도 약 179만 원으로, 차이는 약 64만~88만 원 남는다. 공인 효율과 가정 단가에 따른 단순 비교로 보험·정비·감가상각을 포함한 총유지비는 아니다. 실제 요금과 계절, 주행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저렴하게 충전하며 많이 타는 가족에게 유리한 구조는 분명하다.
카니발보다 긴 휠베이스, 높은 천장
공간에서는 스타리아 특유의 높고 긴 차체가 강점이다. 전장은 5,255mm, 축간거리는 3,275mm로 일반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보다 각각 100mm, 185mm 길다. 전고도 1,990mm로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1,785mm보다 205mm 높다. 두 차의 전폭은 1,995mm로 같아, 좌우 폭보다는 앞뒤 공간 구성과 머리 위 개방감에 유리한 형태다. 높이 비교는 하이리무진이나 하이루프가 아닌 일반형 기준이다.
투어러 11인승은 2~4열을 앞뒤로 움직이고 평평하게 접을 수 있으며, 4열 방석을 세우는 팁업 기능도 갖췄다. 탑승 인원이 적은 날에는 좌석을 조절해 부피가 큰 짐을 싣기 좋다. 다만 긴 축간거리가 모든 좌석의 다리 공간 우위를 뜻하지는 않는다. 고급 독립 시트와 다인승 좌석은 성격이 다르므로, 카니발에서 옮겨 탄다면 가족이 쓸 좌석의 착좌감도 함께 봐야 한다.
엔진 진동을 덜어낸 가족 이동 공간
기존 내연기관 스타리아와 달라지는 부분은 전기 구동의 정숙성이다. 엔진 자체가 없어 정차 중 공회전 진동이나 가속할 때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투어러에는 흡음 타이어와 앞유리·1열 도어의 이중접합 차음유리도 기본 적용된다. 뒷좌석 아이가 잠들거나 가족끼리 대화하는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다. 다만 풍절음과 노면 소음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84kWh 배터리를 탑재한 투어러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371km다. 800V 시스템으로 350kW급 충전기에서 10%에서 80%까지 약 20분에 충전할 수 있어, 넓은 차를 전기차로 바꾸며 걱정할 장거리 사용성도 보완했다. 충전 시간과 실제 주행거리는 배터리·외기온도 등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스타리아 EV의 경쟁력은 보조금으로 낮아진 구입 문턱에 운행비 절감, 높은 실내 공간과 전기 구동의 정숙성을 더한 데 있다.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하며 주행거리가 많은 가족이라면 하이브리드와 함께 비교할 이유가 충분하다. 다만 투어러 11인승의 최고속도 110km/h 제한, 필요한 좌석·옵션, 실제 보조금 지급 조건은 계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