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섰다"..현대 아이오닉 3, 중국차보다 780만 원 싸다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거세게 몰아치는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를 저지하고 유럽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전략 모델인 '아이오닉 3'를 현지에 전격 등판시켰다.
전략적 요충지인 튀르키예 생산 거점을 적극 활용해 가격 문턱을 파격적으로 낮춘 만큼, 먼저 안착한 소형 EV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와 함께 유럽 대중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최근 현대차는 이달부터 유럽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B세그먼트 전용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 3'의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아이오닉 3는 현지 운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 해치백 체급이다.
또한 아이오닉 3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61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497km에 달하는 탁월한 복합 주행거리를 갖췄다.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아울러 2,680mm에 달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축간거리(휠베이스)를 확보해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실내 거주성을 구현했다.
이번 신차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현대차는 EU와 관세 동맹이 맺어진 튀르키예 현지 공장에 약 2억 5,000만 유로(약 3,890억 원)를 투입해 전용 차체 라인을 구축하며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그 결과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 기준 아이오닉 3의 엔트리 판매가는 2만 8,950유로(약 4,500만 원)로 책정되었다. 이는 EU로부터 최대 27%의 상계관세 폭탄을 맞은 동급 강력한 라이벌 BYD 돌핀(3만 3990유로, 약 5284만 원)보다 무려 5,000유로(약 78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공격적인 단가 정책을 펼치는 배경에는 급증하는 중국계 완성차업체들의 무서운 시장 침투율이 자리 잡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상반기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EU 내 점유율은 3.3%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에 BYD와 체리자동차는 신규 등록 대수를 전년 대비 각각 168.2%, 268.7% 폭증시키며 현대차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해 왔다. 최근 유럽 주요국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전면 축소하거나 폐지함에 따라 실속형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까지 급증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차의 공세를 막아설 확실한 카드가 시급했던 셈이다.
이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튀르키예 생산 라인을 방문해 초기 품질과 출하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만큼 아이오닉 3에 걸린 내부 기대감은 상당하다.
현대차는 신차의 유럽 연간 판매 목표를 4만 대로 설정하고, 최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2030년 유럽 전기차 42만 대 판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유럽 A세그먼트 전기차 판매 2위(3만 3,917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인스터의 뒤를 이어 아이오닉 3까지 등판하면서, 현대차의 유럽 보급형 전동화 라인업은 비로소 완벽한 원투펀치를 갖추게 되었다.
업계 관계자는 "EU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악재와 현대차의 현지 생산 인프라 이점이 맞물리며 최적의 가성비 구도가 완성됐다"며 "보급형 EV 라인업의 전면 배치가 유럽 점유율 반등의 확실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