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9.15 04:40

“수출이 1년 만에 3배”... 지리차, 중국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지리자동차의 수출 이미지. /사진=지리자동차[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지리자동차의 2026년 8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8% 늘었다. 그런데 공시 수치에서 해외 판매를 빼면 중국 판매는 약 25.2% 감소한 것으로 계산된다. 가장 큰 시장이 줄었는데 전체가 성장한 역설은 실적표의 다른 한 줄에서 풀린다. 지리자동차의 수출 이미지. /사진=지리자동차 8% 안에 숨은 25.2% 감소 지리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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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자동차의 수출 이미지. /사진=지리자동차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지리자동차의 2026년 8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8% 늘었다. 그런데 공시 수치에서 해외 판매를 빼면 중국 판매는 약 25.2% 감소한 것으로 계산된다. 가장 큰 시장이 줄었는데 전체가 성장한 역설은 실적표의 다른 한 줄에서 풀린다.

지리자동차의 수출 이미지. /사진=지리자동차

8% 안에 숨은 25.2% 감소

지리자동차홀딩스가 공개한 8월 판매량은 27만194대로, 지난해 25만167대보다 2만27대 늘었다. 표면적으로는 완만한 증가다. 그러나 전체 판매에서 해외 판매를 뺀 중국 판매 추산치는 지난해 21만4,090대에서 올해 16만100대로 5만3,990대 줄었다.

감소율은 약 25.2%다. 이 값은 회사가 별도의 중국 소매 실적으로 제시한 수치가 아니라, 월간 공시의 전체 판매와 해외 판매를 단순 차감한 결과다. 그럼에도 전체 증가율만 보면 놓치기 쉬운 방향 전환은 분명하다. 8월 성장은 중국 판매 회복에서 나오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개된 지리 프리페이스. /사진=지리자동차

수출 11만94대의 힘

실적표를 뒤집은 것은 해외 판매였다. 8월 수출은 지난해 3만6,077대에서 올해 11만94대로 205% 증가했다. 늘어난 물량은 7만4,017대다. 중국 판매 추산치 감소분 5만3,990대를 모두 메우고도 2만27대가 남는데, 이 숫자는 전체 판매 증가분과 정확히 같다.

해외 판매 비중도 14.4%에서 40.7%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일곱 대 중 한 대꼴이던 해외 물량이 올해는 열 대 중 네 대를 넘겼다. 지리차가 발표한 8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17만5,877대로 전체의 65.1%를 차지했다. 수출 확대와 전동화가 동시에 판매 구성을 바꾼 셈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출시된 지리 오카방고. /사진=지리자동차

한 달짜리 반전이 아니다

1~8월 누적 수출은 69만985대로 전년 동기 25만5,463대보다 170%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 194만3,313대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약 35.6%다. 8월 한 달에만 생긴 일시적 급등이 아니라 연초부터 해외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졌다는 뜻이다.

지리차는 월간 해외 판매 10만 대를 석 달 연속 넘겼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도 수출이 47만4천 대를 넘어 전년보다 158% 증가했고, 회사는 연간 수출 목표를 64만 대에서 92만 대로 올렸다. 성장축이 중국 밖으로 이동한다는 해석은 한 번의 월간 기록보다 누적 흐름에서 더 힘을 얻는다.

지리자동차의 글로벌 소형 SUV 쿨레이. /사진=지리자동차

성장축 이동, 비용도 따라온다

해외 비중 확대는 특정 시장의 부진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는 힘이 된다. 동시에 운송비와 환율, 관세, 현지 인증과 판매망 비용에 더 민감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도 국가별 가격과 재고, 물류비가 달라 수익성이 같은 폭으로 개선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다음 실적에서 볼 것은 8%라는 전체 성장률만이 아니다. 11만 대를 넘긴 해외 판매가 어느 지역과 모델에서 이어지는지, 중국 판매 감소가 진정되는지, 늘어난 수출이 이익으로 연결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8월 지리차의 반전은 판매량 기록이 아니라 성장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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