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9.15 11:53

57억 낙찰된 ‘티포 61’... 마세라티 100년 레이싱 유산

1959년형 티포 61 버드케이지가 경매 무대에 오른 모습 /사진=마세라티[오토트리뷴=정다은 기자] 1959년형 마세라티 ‘티포 61 버드케이지(Tipo 61 Birdcage)’가 지난 8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구딩 크리스티 페블 비치 경매 2026(Gooding Christie’s Pebble Beach Auctions 2026)’에서 약 57억 원(424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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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형 티포 61 버드케이지가 경매 무대에 오른 모습 /사진=마세라티

[오토트리뷴=정다은 기자] 1959년형 마세라티 ‘티포 61 버드케이지(Tipo 61 Birdcage)’가 지난 8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구딩 크리스티 페블 비치 경매 2026(Gooding Christie’s Pebble Beach Auctions 2026)’에서 약 57억 원(424만 달러)에 낙찰됐다. 경매사가 발표한 공식 결과에 따르면, 마세라티 티포 61 모델의 경매 역사상 최고가로, 약 40~54억 원(300~400만 달러)이었던 사전 예상가도 뛰어넘었다.

1959년형 티포 61 버드케이지가 경매 무대에 오른 모습 /사진=마세라티

티포 61은 엔지니어 줄리오 알피에리(Giulio Alfieri)가 경량성과 높은 비틀림 강성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버드케이지’ 계열에 속한다. 직경 10~15mm에 불과한 약 200개의 강철 튜브를 복잡하게 용접한 격자형 프레임이 새장과 닮아 버드케이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1959년 티포 60에서 진화한 티포 61은 2,890cc 4기통 엔진으로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며, 600kg의 가벼운 차체와 최고속도 285km/h의 성능을 갖췄다. 낮은 연료 소비량으로 주유 횟수를 줄여 내구 레이스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

티포 61 버드케이지는 1960년과 1961년 ‘뉘르부르크링 1000km’에서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1960년에는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와 댄 거니(Dan Gurney), 1961년에는 마스텐 그레고리(Masten Gregory)와 로이드 캐스너(Lloyd Casner)가 우승을 이끌었다. 티포 61은 단 17대만 생산돼 당대 가장 희귀하고 높은 인기를 누린 마세라티 레이싱카 중 하나로 꼽힌다. 혁신적인 섀시 설계와 성능, 모터스포츠 역사를 바탕으로 레이싱 황금기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경매 기록은 트라이던트 엠블럼 탄생과 마세라티 모터스포츠 참가 100주년을 맞은 2026년에 경신됐다. 1926년 4월 25일 알피에리 마세라티는 최초로 보닛에 트라이던트 엠블럼을 단 ‘티포 26’으로 타르가 플로리오(Targa Florio)에 출전해 1.5L 이하 클래스에서 1위, 종합 8위를 기록했다. 이 승리를 시작으로 100년간 이어진 도전과 기술 혁신, 국제 무대에서의 성공은 오늘날까지 마세라티를 정의하는 핵심 정체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엘도라도 리버리를 적용한 GT2 스트라달레와 오리지널 엘도라도 /사진=마세라티, 편집=오토트리뷴

100주년 맞아 되살린 엘도라도 리버리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마조레 호수에서 열린 자동차 문화 행사 ‘뚜또 베네 힐클라임 2026(TUTTO BENE Hillclimb)’에서 트라이던트 엠블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리버리를 최초 공개했다. 이번 리버리는 1958년 유럽 최초로 자동차 업계가 아닌 아이스크림 브랜드 ‘엘도라도(Eldorado)’의 후원을 받은 1인승 레이싱카 ‘마세라티 엘도라도’에서 영감을 받았다.

새로운 리버리는 트랙 전용 레이싱카 ‘마세라티 GT2’와 고성능 슈퍼 스포츠카 ‘마세라티 GT2 스트라달레(Stradale)’에 적용됐다. 현장에는 엘도라도 리버리를 입은 GT2 스트라달레가 전시됐으며, 최초의 ‘티포(Tipo) 26’ 엠블럼을 새긴 블랙 보닛과 카본 파이버 요소, 블랙 휠 및 센터 록 너트를 적용했다. 여기에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의 엔트리 넘버 10번과 엘도라도 로고, 카우보이 캐릭터, 이탈리아 국기 그래픽 등 1958년형 엘도라도의 디테일을 재현했다. 모데나의 ‘움베르토 파니니 마세라티 컬렉션(Umberto Panini Maserati Collection)’이 소장한 오리지널 화이트 리버리의 엘도라도도 함께 전시됐다.

이와 함께 ‘MC20 첼로(Cielo)’도 행사에 참가해 모타로네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9km의 보로메아 전용 도로를 달렸다. 기록 경쟁이 아닌 운전 본연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사 취지에 맞춰, V6 네튜노(Nettuno) 엔진 사운드와 함께 마세라티의 모터스포츠 열정을 선보였다.

마세라티 맞춤 제작 프로그램 ‘마세라티 푸오리세리에(Maserati Fuoriserie)’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번 리버리는 트라이던트 엠블럼 탄생과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참가 100주년을 기념하는 두 번째 헌정 프로젝트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몬차 서킷에서 공개된 첫 번째 시리즈는 F1 월드 챔피언십 2회 우승을 비롯해 스털링 모스와 포뮬러 1(F1)에 출전한 최초의 여성 드라이버 마리아 테레사 데 필리피스(Maria Teresa de Filippis)가 활약한 ‘250F’를 오마주했다. 두 번째 주인공인 1958년형 ‘마세라티 420/M/58’, 일명 ‘엘도라도’는 국가별 전통 레이싱 컬러 대신 후원사의 컬러와 로고를 입힌 모터스포츠 최초의 현대적 스폰서십 사례다. 최고출력 410마력의 4,190cc V8 엔진과 250F 기반의 튜블러 섀시, 수제작 알루미늄 보디를 결합했다.

정다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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