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7% 가격 인상"... 테슬라, 이제는 사이버트럭까지 '시가'?

[오토트리뷴=이우진 기자] 테슬라의 획기적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미국 본토에서 기습적인 가격 인하가 아닌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양 변경 하나 없이 최고 7% 이상 몸값을 올리면서 구매를 검토 중인 국내 소비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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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사양 변경 없이 690만 원 기습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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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시장에 따르면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듀얼 모터 AWD의 판매가를 기존 6만 9,990달러에서 7만 4,990달러로 인상했다. 프리미엄 AWD 역시 7만 9,990달러에서 8만 4,990달러로 일괄 5,000달러씩 올랐다. 차량 제원이나 옵션 추가가 없는 순수 가격 조정이다.
5,000달러라는 액수가 단순 수치로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최근 환율을 적용하면 한화 약 690만 원에 달한다. 웬만한 국산 대중차의 차급을 바꾸거나 고급 옵션 패키지를 통째로 넣을 수 있는 금액이다. 반면 최상위 트림인 고성능 '사이버비스트'는 기존 9만 9,990달러를 유지했다.
특히 듀얼 모터 AWD의 경우 지난 2월 단기 프로모션가(5만 9,990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사이 1만 5,000달러(약 25%)나 치솟았다. 시점에 따라 수천만 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테슬라 특유의 '고무줄 가격 정책'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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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바엔 비스트?"... 상위 트림 착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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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격 조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트림 간 가격 격차 축소다. 프리미엄 AWD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최상위 사이버비스트와의 가격 차이는 기존 2만 달러에서 1만 5,000달러로 크게 줄었다.
8만 달러 이상을 선뜻 지출하려는 예비 오너들 사이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고성능 모델로 갈 수 있다"는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사이버트럭은 AWD 1억 4500만 원, 사이버비스트 1억 6000만 원이다. 두 트림 간 가격 차이는 정확히 1,500만 원이다. AWD 모델이 듀얼 모터 기반의 600마력을 내는 반면, 사이버비스트는 트라이 모터를 탑재해 834마력의 파워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7초에 불과하다.
이미 1억 4,000만 원이 넘는 거금을 투입하는 소비자에게 1,500만 원 차이는 234마력의 출력 격차와 상징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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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가는 동결... 중고차 잔존가치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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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테슬라코리아의 국내 판매 가격에는 아직 미국 시장의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국내 소비자가 당장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기습적인 가격 조정이 잦은 테슬라의 특성상 향후 국내 가격 정책도 안전하지는 않다.
특히 미국 켈리블루북(KBB) 등 현지 중고차 시세 평가기관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AWD의 중고 보상판매 예상 가치가 6만 1,300~7만 2,100달러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어, 신차 가격의 예측 불가능성이 향후 차량 잔존가치 형성에 큰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우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