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전기차/배터리 2026.09.16 06:25

"1회 충전으로 1278km 주행 달성".... 폭스바겐이 작정하고 만든 전기차는?

미션 이피션시 /사진=폭스바겐[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전기차로 더 멀리 가려면 배터리부터 커져야 할까. 폭스바겐의 실험차 ‘미션 이피션시’는 54.9kWh 배터리와 공기저항을 줄인 차체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실제 도로 시험에서 기록한 전력 소비량은 100km당 6.89kWh다. 미션 이피션시 /사진=폭스바겐 1,278km, 중간 충전 있었다 시험 경로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폴란드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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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이피션시 /사진=폭스바겐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전기차로 더 멀리 가려면 배터리부터 커져야 할까. 폭스바겐의 실험차 ‘미션 이피션시’는 54.9kWh 배터리와 공기저항을 줄인 차체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실제 도로 시험에서 기록한 전력 소비량은 100km당 6.89kWh다.

미션 이피션시 /사진=폭스바겐

1,278km, 중간 충전 있었다

시험 경로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폴란드 포즈난과 체코 올로모우츠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어졌다. 총 1,278.36km를 달렸고 평균속도는 시속 67.72km, 최고속도는 시속 138km였다. 낮은 속도로 트랙만 반복한 시험과는 다른 실제 도로 주행이다.

이동 중에는 한 차례 충전했다. 따라서 총 주행거리를 배터리 한 번 충전으로 달린 기록이라고 소개하면 안 된다. 목적지 도착 때 표시된 남은 주행거리는 164km로, 제조사가 강조한 성과는 충전 없이 달린 총거리가 아니라 이동에 사용한 전력량이다.

미션 이피션시 /사진=폭스바겐

6.89kWh는 주행에 사용한 전력 기준이며 충전 손실을 포함하면 100km당 7.51kWh다. 두 값의 차이는 약 9%로, 차량이 소비한 전력과 충전기에 공급해야 할 전력의 차이를 보여준다. 충전비를 계산한다면 손실까지 포함한 값을 사용하는 편이 목적에 맞는다.

제조사가 별도로 제시한 WLTP 전력 소비량은 100km당 8.4kWh다. 실제 도로 시험의 6.89kWh와 시험 조건이 다르므로 어느 하나를 모든 주행의 기준값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 같은 실험차라도 주행 환경을 함께 밝혀야 효율 개선의 크기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

공기를 덜 밀어내는 차체

미션 이피션시의 공기저항계수는 0.158이다. 차체 길이는 4,775mm, 너비는 1,744mm, 높이는 1,392mm로 낮고 길게 만들었다. 높은 속도에서 공기를 밀어내는 부담을 줄이려는 설계가 외관 비례에 그대로 나타난다.

미션 이피션시 /사진=폭스바겐

바퀴 주변에도 공기 흐름을 다루는 부품을 넣었다. 회전하는 휠 주변의 흐름을 정리하는 디플렉터 등 여러 장치를 더해 차체 전체의 저항을 낮췄다. 배터리에 전기를 더 담는 대신 주행 중 흘려보내는 에너지를 줄이는 접근이다.

이런 효과는 속도와 함께 봐야 한다. 공기저항의 비중이 큰 고속 주행에서는 차체 형상이 특히 중요하지만, 낮은 속도의 도심에서는 정차와 재출발 등 다른 조건도 영향을 준다. 이번 결과가 모든 운전자의 일상 전비를 그대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양산 부품으로 만든 실험

구동계에는 소형 전기차용 MEB+ 계열 부품을 활용했다. 앞바퀴를 굴리는 모터의 최고출력은 약 135마력(99kW)이며, 배터리의 사용 가능 용량은 54.9kWh다. 거대한 배터리와 극단적인 출력으로 기록을 만든 실험차와는 구성이 다르다. 차체에는 태양광 발전 장치도 적용해 외부 에너지를 활용하도록 했다.

미션 이피션시 /사진=폭스바겐

실내는 2+2 좌석이고 적재공간은 481L다. 효율만을 위해 승객 자리와 짐칸을 모두 없앤 차량은 아니다. 반면 지붕이 낮고 좌석 구성이 제한된 만큼 대형 가족용 SUV와 공간을 같게 놓고 전력 소비량만 비교할 수는 없다.

폭스바겐이 제시한 방향은 더 큰 배터리 이전에 차체와 구동계에서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양산 부품을 활용하면서 낮은 공기저항과 사용 가능한 실내를 함께 만들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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