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카인 줄 알았더니 진짜 나온다"... 제네시스 신차, 미국 특허청 승인 통과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콘셉트카 공개 단계에서 파격적인 비율과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았던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2도어 모델들이 실제 양산을 위한 구체적인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세단 G90 기반의 2도어 그랜드 투어러(GT) 모델인 'X 그란 쿠페(X Gran Coupe)'와 'X 그란 컨버터블(X Gran Convertible)'의 외장 디자인 특허 등록을 최종 마쳤다. 단순 쇼카를 넘어 상용화를 염두에 둔 디자인 권리 확보라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특허 등록 정보에 따르면 X 그란 컨버터블은 등록번호 US D1,138,892 S로, X 그란 쿠페는 US D1,144,037 S로 각각 정식 등록을 마쳤다. 두 차량 모두 미국 시장에 특허가 출원된 이후 정밀 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됐다.
등록된 도면 속 디자인은 기존 콘셉트카가 보여준 롱 노즈 숏 데크(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의 전형적인 프리미엄 FR(후륜구동) 대형 GT 비율을 고스란히 계승했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LED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크레스트 그릴, 과감하게 부풀려진 좌우 펜더 볼륨감이 특허 도면에 명확히 반영됐다.
특히 후면부 디퓨저 양끝에 일체형 듀얼 머플러 팁 형상이 새롭게 추가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초기 전동화 전용 콘셉트와 달리, 고성능 가솔린 내연기관이나 제네시스가 추진 중인 고성능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 탑재 가능성이 한층 짙어졌다는 해석이다.
제네시스가 콘셉트카의 양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단서는 꾸준히 목격되어 왔다. 제네시스는 프랑스 르망 24시간 레이스 현장에서 리퀴드 티타늄 및 미드나잇 틸 컬러를 적용한 X 그란 컨버터블의 최종 발전형 실체를 공개하며 한층 양산형에 가까워진 내외장 구성을 선보인 바 있다.
실내 역시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나침반 요소를 재해석한 대시보드, 올리브 원목 및 유칼립투스 소재 등 양산차에 즉시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다듬어졌다. 최근 플래그십 SUV 콘셉트였던 '네오룬'이 'GV90'이라는 이름으로 실제 생산 라인에 투입된 것처럼, X 그란 시리즈 역시 브랜드의 최고급 럭셔리 라인업으로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제네시스가 X 그란 쿠페와 컨버터블을 정식 상용화할 경우, 기존 G90·GV90 중심의 플래그십 라인업을 넘어 2도어 하이엔드 럭셔리 세그먼트로 영토를 확장하게 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2도어 대형 프리미엄 GT 시장은 벤틀리 컨티넨탈 GT, 애스턴마틴 DB12, 메르세데스-AMG SL,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등 초고가 수입 브랜드들이 독점하고 있다.
BMW 8시리즈 등 기존 양산 메이커들이 라인업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제네시스가 10만 달러(한화 약 1억~2억 원대) 이상의 초고가 플래그십 2도어 시장을 정면 겨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