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9.28 10:28

"FSD가 제동 거부했나?".. 테슬라 모델 X, 美서 2천만 원 급가속 소송 제기

[오토트리뷴=이우진 기자] 빨간불 신호에 멈춰 서 있던 전기차가 아무런 경고도 없이 스스로 급가속하고, 운전자가 제어권을 되찾으려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차량이 이를 거부하며 폭주했다는 충격적인 주장과 함께 테슬라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됐다. FSD 기능을 켜놓고 운전하는 모습 /사진=테슬라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운전자 린 응우옌은 지난 2023년 6월 29일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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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D 기능을 켜놓고 운전하는 모습 /사진=테슬라

[오토트리뷴=이우진 기자] 빨간불 신호에 멈춰 서 있던 전기차가 아무런 경고도 없이 스스로 급가속하고, 운전자가 제어권을 되찾으려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차량이 이를 거부하며 폭주했다는 충격적인 주장과 함께 테슬라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됐다.

FSD 기능을 켜놓고 운전하는 모습 /사진=테슬라
FSD 기능을 켜놓고 운전하는 모습 /사진=테슬라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운전자 린 응우옌은 지난 2023년 6월 29일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한 교차로에서 14세 딸을 승차시킨 채 2023년형 테슬라 모델 X를 운행하던 중 신호대기 상태에서 의문의 기습 가속 사고를 겪었다.

소장에 따르면 신호대기 중이던 모델 X는 돌연 교차로 한가운데로 튀어나가 도로 경계석(커브)을 강하게 충돌했다. 다행히 다른 차량과의 차대차 2차 충돌은 면했다.

참고사진, 테슬라 FSD의 위험성 테스트 현장 /사진=The Dawn Project
참고사진, 테슬라 FSD의 위험성 테스트 현장 /사진=The Dawn Project

그러나 이 사고로 운전자는 목과 허리, 어깨, 무릎 등에 중상을 입고 어지럼증과 혼란 증세를 보였으며, 동승했던 딸 역시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테슬라 측에 치료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원고 측은 사고의 주원인으로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을 지목했다.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이 정지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운전자의 입력 없이 임의로 가속을 시작했으며, 이후 운전자가 브레이크나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 제어권을 회복하려 했으나 차량 시스템이 이를 거부하며 조향과 제동을 모두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모델 X /사진=테슬라
모델 X /사진=테슬라

다만 소장에 명시된 일부 기술적 주장에는 의문점이 제기된다. 운전자는 해당 자율주행 기술을 위해 약 1만 5,000달러(한화 약 2,000만 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했다고 진술했다. 테슬라의 기본 오토파일럿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금액은 최고급 주행 보조 패키지인 'FSD(Full Self-Driving)'의 옵션 가격과 일치해, 실제 사고 당시 작동 중이었던 시스템이 기본 오토파일럿인지 FSD였는지가 향후 법정 공방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모델 X /사진=테슬라
모델 X /사진=테슬라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선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모델 X 치사 사고 당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오토파일럿이 고속도로 분리대로 차를 유도했고, 운전자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타이어가 마모될 정도로 급가속하는 이번 사고는 기존 주행 중 차선 이탈 사고와는 양상이 크게 다르다. 사고의 진위 여부는 결국 차량 내에 기록된 사고기록장치(EDR) 및 사건 데이터 로그가 가릴 것으로 보인다.

FSD를 사용중인 모델 X /사진=테슬라
FSD를 사용중인 모델 X /사진=테슬라

현재까지 공개된 소장 내용에는 가속 페달 개도량, 브레이크 입력 여부, 당시 차속, 운전대 조향 각도, 주행 보조 시스템의 정확한 활성화 상태 등 객관적인 수치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의문의 급가속 관련 민원 118건의 사고 데이터를 분석 조사한 결과, 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모든 사고의 원인은 차량 결함이나 제동 장치 무력화가 아닌 '운전자의 페달 오작동'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모델 X /사진=테슬라
모델 X /사진=테슬라

객관적인 데이터가 법정에 제출되기 전까지는 이번 사고 역시 운전자 과실 가능성과 시스템 결함 가능성을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우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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