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체인지 앞두고 41.9% 급증”... 연비 16.3km/L, 가성비 하이브리드 SUV 정체는?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기아 스포티지가 풀체인지를 앞두고도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지난 9월 국내 판매량은 5,497대로, 8월보다 41.9% 증가하며 같은 달 투싼의 약 3배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완전변경 투싼을 공개한 시점에도 현행 스포티지의 인기가 이어진 것이다. 기본 사양을 보강한 2027년형의 상품성과 최대 복합연비 16.3km/L를 갖춘 하이브리드의 가성비가 주목받는다.
풀체인지 소식에도 한 달 새 1,623대 증가
기아가 발표한 스포티지의 9월 국내 판매량은 5,497대다. 8월 3,874대보다 1,623대 늘어나며 다시 5천 대 선을 넘어섰다. 가솔린과 LPG, 하이브리드를 합한 모델 전체 실적이다.
같은 달 투싼은 1,825대 판매됐다. 스포티지가 3,672대 더 팔리며 약 3배의 격차를 벌렸다. 투싼도 8월 526대에서 반등했지만, 스포티지의 판매량에는 크게 못 미쳤다.
스포티지의 우위는 신형 투싼 공개 이전부터 이어졌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달 투싼보다 많이 팔렸다. 기존 모델끼리 경쟁하던 시기부터 이어진 판매 우위가 9월에도 유지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투싼’을 공개했다. 스포티지 역시 후속 모델 개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신형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에도 현행 스포티지는 판매 반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3,436만 원 하이브리드,
기본 사양부터 채웠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후 3,436만 원부터 시작한다. 1.6 터보 가솔린 엔진과 47.7kW 전기모터를 조합하며, 17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연비는 최대 16.3km/L다.
매일 출퇴근하거나 가족과 장거리 이동이 잦은 소비자라면 연료 효율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가성비는 연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필요한 편의·안전 장비를 갖추기 위해 얼마를 더 지출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2027년형은 기본 트림부터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도 기본이다. 장거리 운전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상위 트림으로 올라갈 부담을 줄였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아 AI 어시스턴트도 포함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8에어백,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등 기본 안전 구성도 충실하다. 연료 효율과 패밀리카에 필요한 장비를 엔트리 트림에서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가격표에 드러나는 실속,
오너 평가와는 다른 판매 결과
기본 사양 강화의 효과는 가솔린 모델의 연식별 가격 비교에서 더욱 선명하다. 2027년형 가솔린 프레스티지는 2,944만 원으로, 이전 연식의 2,903만 원보다 41만 원 올랐다. 대신 기존에 89만 원을 추가해야 했던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넣었다.
내비게이션을 선택하는 조건으로 비교하면 이전 연식은 2,992만 원, 2027년형은 2,944만 원이다. 새 연식이 오히려 48만 원 낮다. 시작 가격의 인상보다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비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오너 평가와 판매 성적의 차이다. 네이버 마이카 오너 평가에서 2026년형 투싼은 60명 참여 기준 평균 9.2점, 2027년형 스포티지는 130명 참여 기준 8.7점을 기록했다. 가격 항목도 투싼이 8.5점으로 스포티지의 7.6점보다 높았다.
연식과 평가 참여자가 다른 집계지만, 투싼 오너의 높은 만족도는 눈에 띈다. 그런데 판매에서는 스포티지가 매달 앞섰고, 9월에는 약 3배의 격차를 기록했다. 평가 점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스포티지의 구매 경쟁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주행거리가 길면 하이브리드,
초기 비용은 가솔린
스포티지의 또 다른 장점은 선택 폭이다. 가솔린은 2,944만 원, LPG는 3,009만 원부터 시작한다.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와 가솔린 프레스티지의 시작 가격 차이는 492만 원이다.
주말 이동 위주이거나 연간 주행거리가 짧다면 가솔린의 낮은 초기 비용이 매력적이다. 반대로 출퇴근 거리가 길고 도심 운행이 잦다면 하이브리드의 연료 효율을 함께 계산할 만하다. LPG는 평소 운행 경로와 가까운 충전소를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
풀체인지 모델을 기다리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지금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확정된 가격과 사용할 수 있는 사양이 더 직접적인 기준이 된다. 현행 스포티지는 기본 장비를 늘리고 파워트레인 선택 폭을 유지하며 그 기준을 충실하게 채웠다.
연료 효율과 장거리 주행 보조 기능을 함께 원하는 소비자라면, 3,436만 원부터 시작하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지금도 살 만한 선택이다. 풀체인지 소식 속에서도 판매가 급증한 스포티지의 경쟁력은 당장 누릴 수 있는 상품성에 있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