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캐스퍼 말고 이런 차 없나?”... 어른도 갖고 싶은 현실 경차의 정체는?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시트로엥이 10월 12일 파리 모터쇼에서 2CV 콘셉트를 공개했다. 작은 차체와 단순한 사용법, 자유로운 실내 활용을 전기차 시대에 맞춰 되살린 모델이다. 앞좌석을 빼서 쉬고 라디오를 들고 나가는 아이디어로 이동과 휴식의 경계를 넓혔다.
2CV 콘셉트는 전장 3.76m의 소형 전기차다. 원조 2CV보다 짧은 차체로 도심에서의 이동과 주차를 편하게 만드는 방향을 제시한다. 시트로엥은 아미와 C3 사이에 놓일 미래 모델을 2028년께 선보이는 구상을 담았으며 유럽 생산을 추진한다.
유럽에서 목표로 하는 시작 가격은 약 2,240만 원(1만 5,000유로)이다. 확정 판매가격이 아닌 미래 모델의 개발 목표다. 커지고 무거워지는 차 대신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해 전기차 접근성을 높이고, 작은 이동 수요에 맞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더 작고 가벼운 전기차 구상
차량 무게는 약 1톤을 목표로 한다. 무게를 줄이면 배터리의 크기와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접근이다. 최대 주행거리를 크게 늘리기보다 일상의 짧은 이동에 맞는 배터리를 구상하며 효율과 사용 비용을 함께 고려했다.
외부 디자인에는 원조의 둥근 비율을 남기되 선과 볼륨을 새로 다듬었다. 차체에서 분리된 원형 헤드램프와 LED 조명, 조각한 듯한 보닛이 전면을 구성한다. 수직에 가까운 앞유리와 둥근 루프, 부풀린 펜더가 익숙한 2CV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뒤에는 첫 2CV처럼 범퍼까지 내려오는 검은 테일게이트와 양옆 LED 조명을 배치했다. 외부에 드러난 손잡이와 디지털 번호판에도 원조의 기억을 담았다.
범퍼는 차체와 별개로 교체할 수 있도록 구상했다. 평평한 표면과 앞유리 아래 직접적인 공기 유입구 등은 생산과 수리를 함께 고려한 요소다. 18인치 스틸 휠과 전용 미쉐린 타이어에는 브랜드의 헤리티지 로고와 더블 쉐브론 패턴을 반영했다. 미쉐린의 타이어 디지털 트윈 기술로 타이어 상태를 계속 파악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차의 움직임을 다루는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좌석과 라디오를 밖에서도
실내에는 전통적인 대시보드를 크게 두지 않았다. 넓은 벤치 시트와 도어의 파인 공간으로 승객 영역을 확보하고 시트에는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기술을 적용했다. 앞 벤치는 탈착할 수 있어 주차 후 차 밖의 휴식 자리로도 활용한다.
센터 콘솔 대신 들고 다니는 수납 바구니를 넣고 도어 손잡이는 부드러운 스트랩으로 구성했다. 필요한 물건을 담고 옮기는 일상에 맞춰 고정된 부품을 줄였다. 캔버스 오픈 루프는 자연광과 개방감을 더해 작은 차 안에서도 바깥과 연결되는 경험을 만든다.
원통형 구조에는 한 개 스포크의 스티어링 휠, 하나의 레버와 변속 조작부, 수납함을 배치했다. 스마트 비전 정보 띠는 핵심 정보를 운전자 시야에 정리한다. 8인치 정사각형 터치스크린에는 만화에서 영감을 얻은 그래픽을 적용했다.
추억을 담은 새로운 세부 디자인
라디오엔은 탈착식 라디오다. 차 안에서 쓰다가 밖에서는 스피커처럼 들고 사용할 수 있다. 시트에는 원조의 타탄 패턴을 밝은 노란색으로 재해석하고 조작부에는 베이클라이트를 떠올리는 베이지색을 넣었다. 바구니와 직물, 목재 장식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바닥과 도어에는 바구니 짜임을 떠올리는 직물을 쓰고 수납 바구니는 목재와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을 3D 프린팅으로 결합했다. 회색 스틸 휠에는 2CV 글자가 들어간 노란색 클립을 더했다.
세부 요소에는 2CV의 기억을 담았다. 앞유리의 48·90·26은 원조 공개와 생산 종료, 이번 콘셉트 발표 연도를 뜻한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에는 거북이와 토끼를 넣고 도어의 달걀 수납은 원조 개발 목표를 떠올리게 한다. 경적과 시동 소리도 2CV에서 영감을 얻었다.
새 2CV 콘셉트는 원조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가벼움과 실용성, 저렴한 이동이라는 아이디어를 다시 제안한다. 시트로엥은 유럽의 미래 E-Car 규정에 대응하는 소형 전기차를 구상하면서, 일상에 필요한 기능과 차를 쓰는 즐거움을 함께 담았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