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대비 510만 원 ↑"...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6천만 원 벽 뚫었다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가 14일 공식 출시됐다. 특히 이번 더 뉴 그랜저는 출시 하루 만에 1만 여대가 계약되며 역대 그랜저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이번 더 뉴 그랜저의 핵심은 단연 하이브리드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 세단 라인업 중 처음으로 두 개의 전기모터를 활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이번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그러나 500만 원이 넘는 가격 인상도 함께 뒤따랐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기존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스템 구성은 완전히 바꿨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서 먼저 선보였던 구동 모터(P2)와 시동/발전 모터(P1)의 병렬 연결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합산 최고출력은 239마력으로 기존 대비 9마력 높아질 전망이다. 연비 또한 최대 18.4km/L(예상치)로 개선됐다. 출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세단 하이브리드의 완성형'에 다가섰다는 평가다.
기존 그랜저와 완전히 다른 파워트레인이 적용돼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추가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인증이 완료된 후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제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특화 사양인 '하이브리드 스테이 모드'는 주목할 만하다. 엔진 구동 없이 공조와 17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캠핑이나 차박, 장시간 대기 상황에서 전기차와 유사한 정숙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 및 통풍 시트도 적용됐다. 이는 기존 구형 그랜저의 내연 기관 모델에서만 적용 가능했던 기능이다. 그러나 이번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도 내연기관 그랜저와 동일한 기능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신형 그랜저는 '쇼퍼 드리븐'급 패밀리카로 격상됐다.
혁신적인 변화가 생긴 만큼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트림의 시작 가격은 4,864만 원이다. 기존 모델 대비 무려 510만 원이 올랐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가격은 약 6,413만 원에 달한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친환경 차량인 만큼 세제 혜택은 제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세제 혜택이 제공되더라도 상당한 심리적 저항선은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상위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과의 가격이 직접적으로 겹치게 됐다.
G80 가솔린 2.5 터보 모델의 시작가는 6,070만 원이다. '풀옵션 그랜저'와 '엔트리 G80'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요가 급증하기 충분한 가격차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가 하이테크 사양과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앞세워 제네시스의 영역을 얼마나 침범할 수 있을지가 이번 흥행의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신차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오는 17일(일)까지 서울 신세계 강남 파미에스테이션에서 대규모 전시 행사를 이어간다. 현장을 찾은 고객들은 ‘아티스널 버건디’ 등 신규 컬러와 강화된 2열 편의사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40년 헤리티지 위에 '지능형 이동 경험'을 얹은 더 뉴 그랜저가 높아진 가격 장벽을 뚫고 다시 한번 국민차의 위상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