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업계/브랜드 2026.03.11 06:10

"배터리 속여 2800억 매출"... 메르세데스-벤츠, 공정위 112억 검찰 고발

이 페이지는 외부 RSS를 바탕으로 정리한 요약 정보입니다. 자세한 내용과 정확한 표현은 원문 보기에서 확인해 주세요.
국내에서 배터리를 속여 판매됐던 EQE는 청라 화재로 많은 피해를 입혔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오토트리뷴=김해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제조사를 철저히 숨긴 사실이 만천하에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12억 원이라는 철퇴를 내리쳤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독일 본사까지 검찰에 고발하는 초강수를 뒀다.

국내에서 배터리를 속여 판매됐던 EQE는 청라 화재로 많은 피해를 입혔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국내에서 배터리를 속여 판매됐던 EQE는 청라 화재로 많은 피해를 입혔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문제가 된 차량은 벤츠의 최고급 라인업을 담당하는 주력 전기차다. 1억 원을 호가하는 EQE와 EQS 일부 모델에 저렴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 벤츠는 판매량 하락을 우려해 이 사실을 철저히 숨긴 채 영업을 강행했다.

벤츠코리아는 2023년 6월 'EQ 세일즈 플레이북'이라는 내부 판매지침을 전국 딜러사에 배포했다. 해당 문건에는 유명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기술력과 장점만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정작 차량에 탑재된 파라시스 관련 정보는 단 한 글자도 적혀 있지 않았다.

국내에서 배터리를 속여 판매됐던 EQE는 청라 화재로 많은 피해를 입혔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국내에서 배터리를 속여 판매됐던 EQE는 청라 화재로 많은 피해를 입혔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일선 딜러들은 본사에서 내려온 이 지침을 믿고 영업 현장에 나섰다. 소비자들에게는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가 CATL이라고 안내됐다. 1억 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벤츠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속아 넘어갔다.

관련 법규를 면밀히 살펴보면 이는 소비자 권리를 짓밟은 명백한 기망 행위다. 배터리 셀은 전기차의 주행 성능과 직결되며 화재 안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이다. 공정위는 판매사의 이러한 행태를 '위계에 의한 부당한 고객 유인' 행위로 단호하게 규정했다.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에 전소된 차량 (/진=연합뉴스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에 전소된 차량 (/진=연합뉴스

이번 조치로 벤츠가 입은 재무적 타격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상당하다. 공정위는 즉각적인 시정명령과 함께 무려 112억 3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벤츠코리아 법인은 물론이고 허위 지침 작성에 깊이 관여한 독일 본사까지 한데 묶어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사태는 수입차 업계 전반에 미칠 후폭풍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핵심 부품 정보를 고의로 속여 정부 제재를 받은 사상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고객 유인 행위는 수백억 원의 벌금과 무거운 형사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다.

▲ 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를 입은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를 입은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파라시스 배터리가 은밀하게 탑재된 차량의 판매 규모도 구체적으로 파악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 EQE 6개 모델 중 4개, 플래그십 EQS 7개 모델 중 1개에 들어갔다. 2023년 6월부터 1년여간 속여서 판매한 물량만 약 3000대이며, 총판매액은 2810억 원에 달한다.

김해미 기자 [email protected]

조회수 10
외부 클릭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