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5.23 06:40

"중국산 메기, 순식간에 2천 마리 풀렸다"... 현대차 이어 벤츠까지 대환장 파티?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차를 누가 돈 주고 사냐", "국내선 절대 안 통한다"라며 비아냥 섞인 시선이 가득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소름 돋는 폭발세다. 아토3 /사진=BYD 중국 BYD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무려 2,023대를 판매하며, 브랜드별 순위 4위로 우뚝 올라섰다. 전년대비 무려 73%의 가파른 성장세, 최근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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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3(사진=BYD)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차를 누가 돈 주고 사냐", "국내선 절대 안 통한다"라며 비아냥 섞인 시선이 가득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소름 돋는 폭발세다.

▲아토3(사진=BYD)
아토3 /사진=BYD

중국 BYD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무려 2,023대를 판매하며, 브랜드별 순위 4위로 우뚝 올라섰다. 전년대비 무려 73%의 가파른 성장세, 최근에는 매달 10% 이상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4월 4,796대를 판매한 3위 벤츠와의 격차는 아직 존재한다. 그러나 수입 모델 순위에서 비야디의 아토 쓰리와 돌핀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탑텐 리스트를 중국 자동차들이 장악하기 시작했다.

2천만 원대 전기 SUV 돌핀 /사진=BYD
2천만 원대 전기 SUV 돌핀 /사진=BYD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한국 시장의 주류로 완벽히 안착했다는 뜻이다.

반면 수입차의 절대 존엄으로 불리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부문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잘나가는 BYD와 허덕이는 벤츠, 두 브랜드의 극명한 온도 차는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BYD 씰에 적용한 e-플랫폼 3.0 /사진=김동민 기자
BYD 씰에 적용한 e-플랫폼 3.0 /사진=김동민 기자


BYD의 무서운 상승세의 원천은?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차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깨고 지갑을 연 이유는 명확하다. 압도적인 '가성비'와 '배터리 기술력'이다.

BYD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블레이드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브랜드다. 배터리를 직접 만드니 원가 경쟁력에서 국산이나 유럽 전기차들을 압도한다.

돌핀 /사진=BYD
돌핀 /사진=BYD

실제 국내에 투입된 준중형 SUV 아토3는 월평균 300대 이상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최근 가세한 소형 해치백 '돌핀'은 출시 직후 계약 대수 2,000대를 돌파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3월 한 달에만 652대가 실제 인도될 정도로 출고 적체가 풀리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도로를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AS 인프라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승용 브랜드 출범 초기 15개에 불과했던 전시장을 32곳으로, 서비스센터는 17곳까지 늘렸다.

BYD 서비스센터/사진=BYD코리아
BYD 서비스센터/사진=BYD코리아

연내에 서비스센터를 26곳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 이 정도면 웬만한 수입차 브랜드보다 촘촘한 수준이다.

거부감은 가격과 상품성 앞에서 눈 녹듯 사라졌고, 소비자들은 이제 '중국산'이 아니라 '쓸만한 전기차'라는 실용성에 집중하고 있다.


벤츠의 거짓말에 무너진 신뢰 

반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전통의 강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라인업(EQ 시리즈)은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소방공무원 전기차 전문 교육 차량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사진=BYD코리아
BYD코리아는 소방공무원 전기차 전문 교육 차량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사진=BYD코리아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지난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EQE 화재 사고의 후폭풍이다. 억대 프리미엄 전기차에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비싼 돈 주고 살 이유가 없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결정적 계기다.

설상가상으로 고금리·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1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 전기차 수요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

씨라이언 7 /사진=BYD
씨라이언 7 /사진=BYD

대중적인 세그먼트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테슬라와 BYD가 시장을 주도하는 사이, 벤츠의 럭셔리 전기차들은 갈 곳을 잃은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벤츠의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하는 등 고전 중이다.

삼각별의 감성만으로는 까다로운 한국 전기차 소비자들의 안전 기준과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시걸 /사진=BYD
시걸 /사진=BYD


환상보다 '현실과 타협'하는 소비자들

최근 자동차 시장은 억눌렸던 보복 소비가 끝나고 고금리·고물가 한파가 덮치면서, 프리미엄이라는 '환상'보다 가성비와 실용성이라는 '현실'을 택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수입차를 계약하려다 국산차로 눈을 낮추거나, 빈틈을 파고든 중국산 테슬라와 BYD로 발길을 돌리는 '현실적 타협'이 적나라하게 이뤄지고 있다.

씨라이언7과 지휘자 안드리스 포가,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 /사진=BYD코리아
씨라이언7과 지휘자 안드리스 포가,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 /사진=BYD코리아

3위 벤츠와 4위 BYD의 격차는 아직 존재하지만, 탑텐 리스트 상위권에 중국 자동차들이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건 한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현대차·기아는 물론이고 안방을 지키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까지, 이제는 국내에서도 BYD라는 거대한 메기가 던진 파고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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