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업계/브랜드 2026.05.28 15:30

"단숨에 5위까지 올랐다"... BYD 맹공에 수입산 전기차 생태계 '쑥대밭'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 "중국차를 누가 돈 주고 사냐", "국내선 절대 안 통한다"라며 비아냥 섞인 시선이 가득한 브랜드가 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 전기차 시장의 반응은 확연하게 달랐다. 시걸 /사진=BYD 중국 BYD는 올해 초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월간 신규 등록 대수 1,347대를 기록하며 브랜드별 순위 단숨에 5위권에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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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걸 /사진=BYD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 "중국차를 누가 돈 주고 사냐", "국내선 절대 안 통한다"라며 비아냥 섞인 시선이 가득한 브랜드가 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 전기차 시장의 반응은 확연하게 달랐다.

시걸 /사진=BYD
시걸 /사진=BYD

중국 BYD는 올해 초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월간 신규 등록 대수 1,347대를 기록하며 브랜드별 순위 단숨에 5위권에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전년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BYD코리아는 지난 3월 기준 국내 진출 최단 기간인 '누적 판매 1만 대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2026년형 아토 3 /사진=BYD
2026년형 아토 3 /사진=BYD

수입 모델별 등록 리스트 상위권에 BYD의 준중형 SUV 아토 3(ATTO 3)와 가성비를 앞세운 돌핀이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가 한국 시장의 주류 중 하나로 완벽히 안착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반면 수입차의 절대 존엄으로 불리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부문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잘나가는 BYD와 허덕이는 벤츠, 두 브랜드의 극명한 온도 차는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2천만 원대 전기 SUV 돌핀 /사진=BYD
2천만 원대 전기 SUV 돌핀 /사진=BYD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차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깨고 지갑을 연 이유는 명확하다. 압도적인 '가성비'와 '배터리 원천 기술력'이다.

BYD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블레이드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브랜드다. 배터리를 직접 공급하니 원가 경쟁력에서 국산이나 유럽 전기차들을 압도할 수밖에 없다.

아토 3 /사진=BYD
아토 3 /사진=BYD

실제 국내에 투입된 아토 3는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라인업에 가세한 소형 해치백 '돌핀' 역시 2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포지셔닝으로 출고 적체가 풀리자마자 빠른 속도로 도로를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AS 인프라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승용 브랜드 출범 초기 15개에 불과했던 전시장을 32곳으로, 서비스센터는 17곳까지 늘렸다. 연내에 서비스센터를 26곳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BYD 서비스센터/사진=BYD코리아
BYD 서비스센터/사진=BYD코리아

이 정도면 웬만한 수입차 브랜드보다 촘촘한 수준이다. 거부감은 가격과 상품성 앞에서 눈 녹듯 사라졌고, 소비자들은 이제 '중국산'이 아니라 '쓸만한 전기차'라는 실용성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전통의 강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라인업(EQ 시리즈)은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참고사진, BYD코리아 소방공무원 전기차 전문 교육 /사진=BYD코리아
참고사진, BYD코리아 소방공무원 전기차 전문 교육 /사진=BYD코리아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지난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EQE 화재 사고의 후폭풍이다. 억대 프리미엄 전기차에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비싼 돈 주고 살 이유가 없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결정적 계기다.

설상가상으로 고금리·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1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 럭셔리 전기차 수요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 대중적인 세그먼트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테슬라와 BYD가 시장을 주도하는 사이, 벤츠의 전기차들은 갈 곳을 잃은 모양새다.

씨라이언 7 /사진=BYD
씨라이언 7 /사진=BYD

글로벌 시장에서도 벤츠의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각별의 감성만으로는 까다로운 한국 전기차 소비자들의 안전 기준과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억눌렸던 보복 소비가 끝나고 고금리·고물가 한파가 덮치면서, 프리미엄이라는 '환상'보다 가성비와 실용성이라는 '현실'을 택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씨라이언 7 /사진=BYD
씨라이언 7 /사진=BYD

수입차를 계약하려다 국산차로 눈을 낮추거나, 빈틈을 파고든 테슬라와 BYD로 발길을 돌리는 '현실적 타협'이 적나라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통의 맹주 벤츠와 신성 BYD의 판매량 추이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패권과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는 완벽한 증거다. 안방을 지키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까지, 이제는 국내에서도 BYD의 맹공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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