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는 금방인데"... 받자마자 구형, 출고까지 '35개월' 기아 신차는?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차를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기아의 2026년 6월 전차종 출고 대기 기간(납기 일정)을 분석한 결과, 일부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모델의 적체 현상이 극에 달하며 내수 시장 공급망에 심각한 양극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무려 3년이라는 세월을 견뎌야 하는 황당한 차종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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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려면 ‘35개월’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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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납기 표에서 가장 충격적인 숫자는 단연 ‘35개월(약 3년)’이다. 기아의 차세대 준중형 전기 SUV인 EV5(전사양)와 비즈니스 특장 모델인 PV5(컨버전 대상)를 지금 계약하면 사실상 2029년 여름철에나 차 키를 쥘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패밀리카 수요가 가장 몰리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HEV) 및 LPG 모델 역시 대기 기간이 35개월로 묶였다는 점이다. 지금 계약하면 페이스리프트를 넘어 다음 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돌아다닐 시점에 구형이 된 신차를 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된다.
가성비 경차 시장도 숨통이 막히긴 마찬가지다. 고유가와 경기 침체 여파로 레이 수요가 폭발하면서 레이 가솔린은 10개월, 레이 EV는 8개월을 꼬박 대기해야 한다.
반면 수요가 한풀 꺾인 세단 라인업은 그야말로 ‘초고속 하이패스’다. 기아의 핵심 세단인 K5와 K8은 전사양 4~5주면 생산이 완료되어 한 달 만에 칼출고가 가능하다.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인 K9 역시 2개월이면 출고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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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하이브리드는 4.5개월 대기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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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와 패밀리카의 교과서인 SUV·RV 라인업은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소형 SUV 강자 셀토스는 4.5개월, 스포티지 가솔린은 4개월로 무난한 편이다.
대한민국 대표 아빠차 카니발 하이브리드(HEV)는 4.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회장님 시트가 들어가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은 6개월이 소요된다.
특히 카니발 4인승은 최고급 리무진 시트 부품 공급망에 비상이 걸리면서 기약 없는 생산 지연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옵션의 함정’도 숨어있다. 기아 전차종 공통으로 계약률이 낮은 ‘비선호 사양’이나 특정 마이너 옵션을 고집할 경우, 순번이 뒤로 밀리며 최소 4주에서 5주의 대기 기간이 순식간에 추가된다.
픽업트럭 타스만(대기 2개월) 역시 멋을 부리기 위해 롤바나 베드 커버 등 순정 용품(Genuine Accessories)을 추가하면 평균 10일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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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체급 올린다,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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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에서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다리다 사리 나오느니, 차라리 돈 좀 더 보태서 쏘렌토로 체급을 올리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라는 현실적인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기아의 공급망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5~6주, 쏘렌토 가솔린은 7~8주면 출고가 끝난다. 동생 격인 스포티지를 고르면 3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형님인 쏘렌토를 고르면 한 달 반 만에 나오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전기차 보조금 잔여 예산 상황에 따라 족쇄가 풀릴 수 있는 EV6(4~5주)와 EV4(6~7주) 역시 빠른 출고 라인업으로 꼽힌다.
다만 주의할 점은, 본 데이터는 6월 1일 자 기아 오피셜 납기 표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현재 시점에서는 공장 가동률과 실시간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대기 기간이 줄어드는 등 변동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