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6.19 10:14

"프리미엄인데 가성비"... BMW가 '5시리즈' 할인에 열 올리는 이유는?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과 같은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파격적인 할인을 무기로 재고 차량 소진과 내수 판매량 끌어올릴 카드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사진=각 브랜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가 '가성비'를 내세우는 현상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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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사진=각 브랜드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과 같은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파격적인 할인을 무기로 재고 차량 소진과 내수 판매량 끌어올릴 카드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사진=각 브랜드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사진=각 브랜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가 '가성비'를 내세우는 현상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한시적 할인 행사가 아니라, 시장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재고 소진의 성격이 짙다.

불과 얼마 전까지 가격을 대폭 낮춘 수입 프리미엄 내연기관 모델들의 파격 할인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국산 준대형 하이브리드는 물론, 대중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 가격대까지 정조준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세그먼트 경계까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5시리즈 /사진=BMW
 5시리즈 /사진=BMW


전기차 전환 과도기가 만든 할인

프리미엄 수입차가 체면을 구기며 할인 경쟁에 뛰어든 표면적인 이유는 쌓여가는 재고 물량 탓이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전기차 전환 흐름이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내연기관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주춤해졌다. 그 사이 수입차 시장을 견인하던 각 딜러사의 창고에는 BMW 5시리즈 같은 핵심 볼륨 모델들이 빠르게 적체되기 시작했다.

결국 시장 원리에 따라 팔리지 않고 묶인 물량은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수입사 및 브랜드 본사 차원의 대대적인 재고 소진 프로그램이 맞물리면서 현장 할인 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5시리즈 /사진=BMW
 5시리즈 /사진=BMW

이번 프로모션이 연말이나 명절에 반짝 열리는 시즌성 행사가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쌓인 물량을 하루빨리 털어내야 하는 공급망의 절박함이 소비자에게는 프리미엄 수입차를 가장 저렴하게 움켜쥘 수 있는 드문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살 돈이면 5시리?

이제는 현대자동차의 독주 모델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BMW 5 시리즈 내연기관' 중 무엇을 살 것이냐는 현실적인 저울질이 가능한 수준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체급과 브랜드 밸류, 가격 차이가 워낙 극명해 성립조차 되지 않던 비교 구도였다.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그랜저 풀옵션 모델을 고르더라도 BMW 5시리즈의 진입 장벽에는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국산 신차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한 반면 수입차는 할인을 폭발시키면서, 현장 조건에 따라 두 차량의 실제 구매 가격 차이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제는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의 내연기관 모델이 국산 플래그십 하이브리드와 완벽하게 동일한 가격 선상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5시리즈 /사진=BMW
 5시리즈 /사진=BMW


하차감과 효율성의 대결

가격이 겹치자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 "하차감을 보증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살 것인가, 아니면 연료 효율성이 극대화된 첨단 동력계를 살 것인가"의 이지선다로 이어진다.

독일 프리미엄 엠블럼이 주는 사회적 위신과 수입 세단 특유의 주행 감성을 갈망한다면 할인 폭이 커진 5시리즈가 유리하고, 일상적인 유지비와 취등록세 혜택, 광활한 공간 활용성을 중시한다면 그랜저 하이브리드 쪽이 완벽한 실속을 챙겨준다.

아이오닉 9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 /사진=현대자동차


대중 전기차 vs 프리미엄 내연기관

할인 공세가 만든 나비효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기차 영역까지 침범했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가 파격 할인에 돌입하면서 국산 대중 브랜드가 야심 차게 내놓은 전기차들과도 같은 가격대에서 맞붙기 시작한 것이다.

수입 프리미엄 내연기관 세단과 국산 대중 브랜드 전기차의 매칭은 2~3년 전이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기형적인 구도다. 그러나 현재 매장에서는 예비 오너들의 가장 뜨거운 저울질 대상이다.

특히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혜택을 전폭적으로 결합하면,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9’ 같은 최고급 모델까지 수입 프리미엄 세단과 사정권 안에서 직접적인 비교선상에 놓이게 된다. 

 5시리즈 /사진=BMW
 5시리즈 /사진=BMW

소비자 입장에서는 세그먼트가 완전히 꼬여버려 혼란스럽지만,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은 분명한 호재다. 브랜드가 주는 하차감과 내연기관의 익숙함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대중 브랜드 전기차가 주는 압도적인 가성비와 유류비 절감 혜택을 챙길 것인지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달렸다.

다만 수입차 프로모션 특성상 딜러사 및 금융 조건별로 실제 할인 금액과 재고 현황이 미세하게 다를 수 있으므로, 최종 계약 전 전시장별 실시간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는 영리한 발품이 필수적이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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