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유지비 때문에 테슬라"..개소세 감면 종료, 국산차 소비자들만 '분통'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 개소세 감면 정책까지 종료되면 국산차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신차 판매량은 68만 7,9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온도차가 극명하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53만 3,8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15만 4,058대로 30.9% 급증했다. 특히 5월 한 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급감한 12만 7,315대에 그쳐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5월 한 달에만 1만 86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 36%를 차지했다. 모델 Y 단일 차종 판매량이 국산 베스트셀러인 기아 쏘렌토를 앞질렀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등 일부 수입 브랜드의 폭발적인 성장이 전체 시장을 성장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착시 효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국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짊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유가·고물가 속에서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국산차 소비자들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이달 말 개소세 감면 종료로 최대 143만 원의 추가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실제로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됐다. 결국 신차 구매 자체를 미루거나 전기차로 돌아선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개소세 인상까지 더해지면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 5천만 원대 중형 SUV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은 100만 원 안팎의 추가 비용을 감수하거나 구매를 포기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유지비 절감을 위해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수입차 시장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약 48% 수준까지 치솟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전기차는 개소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구매 보조금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총 구매 비용이 수백만 원 이상 늘어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델 Y L은 출시 초반 500만 원 가격 인상이 단행된 데 이어 보조금 수령 대기까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카페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보포(보조금 포기)로 차량 출고 했습니다", "보수(보조금 수령)자인데 차량이 나올 생각을 안 해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개소세 인상분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판매 급감이 불가피한 만큼 무이자 할부 기간 확대, 추가 할인 프로모션 등 자체 혜택으로 인상분 일부를 상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프로모션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인 만큼 소비자들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감면 종료는 이미 어려운 국산차 시장에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내수 역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부품 업계까지 연쇄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추가 연장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