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그대로 달렸다"... 쉐보레 콜벳 ZR1X, 파이크스 피크 양산차 기록 23초 단축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쉐보레 콜벳 ZR1X가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클라임에서 양산차 부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별히 개조된 레이스카가 아니다. 순정 양산차 그대로 달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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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초 단축, 파이크스 피크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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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카 베테랑 드라이버 JR 힐데브랜드가 몰고 올라간 2027년형 콜벳 ZR1X는 총 길이 약 20km 코스를 9분 30초 104에 완주했다.
2022년 포르쉐 911 터보 S가 세운 종전 기록인 9분 53초를 무려 23초 차이로 단숨에 끌어내렸다. 파이크스 피크 역사상 단일 대회에서 이만한 기록 단축 폭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더 놀라운 건 출전 조건이다. 순정 배기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했고, 타이어도 ZTK 퍼포먼스 패키지에 포함된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컵 2R을 장착한 상태로 달렸다. 쉐보레는 이번에 투입된 차량이 양산형 모델과 사실상 동일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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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모터가 고지대의 약점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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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크스 피크는 해발 2,862m에서 시작해 156개의 코너를 거쳐 4,300m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다. 고지대는 해수면보다 공기 밀도가 최대 40% 낮아 내연기관 차량에 특히 불리한 환경이다. 엔진 출력이 고도에 비례해 떨어진다.
ZR1X가 이 악조건을 버틴 핵심은 전면에 탑재된 전기 모터다. 5.5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결합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1,250마력을 발휘하는 사륜구동 구성이다.
고지대에서 엔진 출력이 떨어지는 순간 전기 모터가 즉각 개입해 부족한 출력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ZTK 퍼포먼스 패키지 적용 시 0→97km/h 가속은 단 1.89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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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합 우승은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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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파이크스 피크의 진정한 주인공은 포드였다.
종합 우승은 세계 기록 보유자 로맹 뒤마가 포드의 슈퍼 머스탱 마하-E를 몰고 기록한 8분 18초 202에게 돌아갔다. 2위를 11초 이상 앞선 압도적인 차이였다. 콜벳 ZR1X의 양산차 부문 기록보다도 1분 이상 빠른 수치다.
슈퍼 머스탱 마하-E는 50kWh 배터리팩과 세 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1,40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 순수 전기 레이스카다. 이번 우승으로 포드는 파이크스 피크 통산 두 번째 전체 우승을 차지했다.
콜벳 ZR1X의 양산차 기록과 슈퍼 머스탱 마하-E의 종합 우승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파이크스 피크가 자동차 전동화 기술의 현주소를 가장 극적으로 드러내는 무대가 됐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