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더 지독해"... 기아 신개념 PBV, 차 하나로 10개 시장 동시 공략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기아가 상용차 시장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치고 나왔다.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자동차 시장을 흔들었다면, 기아는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상용차 시장 전체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그 중심에 PV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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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아니라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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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5는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차량이다. 하나의 전기 플랫폼 위에 용도에 맞는 상부 구조물을 얹어 완전히 다른 차로 만드는 방식이다.
봉고나 포터가 적재함 형태가 고정된 완성품이라면, PV5는 목적에 따라 형태 자체가 바뀐다. 기아가 처음부터 이 확장성을 전제로 설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스마트폰으로 치면 하드웨어는 하나인데 앱에 따라 카메라도 되고 내비게이션도 되고 결제 단말기도 되는 구조다. PV5가 노리는 것이 정확히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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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10개 시장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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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바디 타입만 해도 패신저, 카고, 오픈베드, 냉동·냉장 차량, 멀티 퍼포스 다섯 가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캠핑카, 이동식 사무실, 이동식 카페, 푸드트럭, 장애인 이동 차량까지 확장된다.
사실상 도심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이동 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커버하는 구조다. 경쟁사가 각 용도별로 별도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동안, 기아는 PV5 하나로 10개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 이게 테슬라식 플랫폼 전략보다 더 지독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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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차 시장도 전기차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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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새벽배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냉동·냉장 차량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기존 냉동차는 디젤 엔진으로 냉동 장치를 별도 구동하는 방식이라 연료비와 유지비가 이중으로 든다.
PV5 기반 냉동차는 전기 동력으로 냉동 장치까지 함께 돌릴 수 있어 운영 비용 절감 폭이 확연히 크다. 새벽배송 특성상 저소음이 필수인 환경에서도 전기차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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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먼저 알아본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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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PV5 해외 누적 판매량은 1만 1천 대 이상이다. 대부분 유럽에서 팔렸다.
폭스바겐, 푸조, 르노가 장악하고 있는 유럽 전기 밴 시장에서 PV5가 통한 이유는 단순하다. 가격과 확장성의 조합이다. 폭스바겐 ID. 버즈 카고보다 저렴하면서 활용 범위는 훨씬 넓다.
유럽 사업자들은 감성적인 전기 밴보다 당장 다양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기 플랫폼이 필요했다. PV5가 그 수요를 정확히 건드렸다.
기아는 차를 판 게 아니다. 플랫폼을 깔았다. 상용차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